1. 정치적인 언행 2.
아이에게 물으면 안된다고 모든 육아 전문가들이 말하고, 이해도 가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질문.
"람아~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눈을 데굴데굴 굴리는 게 대답을 고민하는 티가 난다.
"엄마아빠!!"
"람아~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아빠엄마!!"
둘 중 하나만 있을 때 물으면, 눈 앞에 있는 사람을 답한다. 할머니까지 있을 때 물으면 "엄마아빠할머니!!" 하고 대답한다. 한 명만 고르라고 조르면, 에헤헤헤 웃으며 도망다닌다. 정치적인 답변을 고를 때 고심하는 표정이 귀엽다. ^^
2. 남녀 문화에 대한 습득.
내친구 영식이의 결혼식, 바쁘게 씻고, 옷 입고, 입히고, 도시락 싸고, 가방 싸고, 하는 사이 신나게 뛰댕기는 아들. 원피스 입은 내 다리 한 쪽을 부여잡고 뽀뽀하며 말한다.
"엄마 이쁘다."
"엄마 이뻐??"
"엄마 참 이쁘다~"
참 이쁘다~ 할 때의 어감이 어찌나 기분 좋은지, 헬렐레 하는 사이, 화장실 거울 앞의 아빠에게 팔랑팔랑 달려가 말한다.
"아빠 정말 멋지다!!"
"람아, 엄마가 멋지고 아빠는 이쁘지~"
"아냐! 엄마는 이쁘고 아빠는 멋지지!!"
몇 번을 다시 물어도 엄마는 이쁘고 아빠는 멋지단다. 어디서 이런 한국적인 남녀 차이를 두는 표현을 익혔을까? 세 살이 되니 이런 학습도 시작하는구나. 신기하다. 람아- 엄마는 멋지고 아빠는 이쁘다고 표현할 줄 아는 고정관념 없는 아이로 자라주면 좋겠단다. 엄마도 노력할게. ^^
3. 노래하기.
노래가 엄청 늘어 온갖 노래를 다 부른다. 중간 중간 잘라먹고 섞어서 재미있을 때도 있다.
"화창한 봄날에~ 코끼리 아저씨가~ 불을 끄러 갑니다 애앵~ 애앵~"
무려 세 곡을 섞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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