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람이 친가 쪽 결혼식이 있어 나가야 하는 일요일, 밖에 나가기 싫고 집에 있을래~ 하는 람이와 대화하다.
어른 : 람아 그럼 아빠만 나가고, 엄마랑 집에 있을래?
람이 : 아빠랑 집에 있을래~
오오- 이런 응용력이!!! 감탄하며 다시 묻다.
어른 : 람아 그럼 엄마만 나가고, 아빠랑 집에 있을래?
람이 : 음... (빵긋 웃으며 점프하며) 몰라!!
오오- 몰라! 라는 어휘를 쓰다니!! 놀랍다!!
곤란한 대답은 피하는 능력이 생기다. ^_^
결국 포스티 사러 슈퍼 갈까? 라는 꼬임에 넘어가 외출 준비를 하다. 오랫만에 화장한 엄마 얼굴을 보며 "이뻐졌다!"를 외치고는 그럼 평소엔 어땠냐!! 라는 추궁에 배시시 웃으며 도망가다. 막상 외출해서는 슈퍼 얘기 까맣게 잊다.
친척들 앞에서 "부끄러워~" 하며 숨는 모습에 우리 아이는 수줍어하는 아이로구나 깨닫다.
2.
엄마 : 람아, 엄마가 좋아, 폴리가 좋아?
람이 : (10초 정도 눈을 굴리며 생각하다) ... 엄마!
아니 이 놈! 벌써 정치적인 대답을 하게 되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폴리!" 라고 즉답하는 아이였는데, 이제는 어찌 대답해야 엄마가 본인을 덜 닥달할 지;; 깨달은 것인지 궁리 끝에 엄마가 듣기 좋은 대답을 한다. 정치적인 감각은 세 살 부터 자라나는구나. ^_^
'람이 > 보물과 만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의 체온. (0) | 2013.09.21 |
---|---|
람이 951일 - 정치적인 언행 2, 남녀 문화에 대한 습득, 노래하기. (0) | 2013.09.15 |
람이 30개월 - 엄마는 꽃이야. 어휘의 폭발적인 증가. 물사마귀 진화. 소변 가리기 시작. (0) | 2013.08.23 |
람이 912일 - 힘내세요. 참아요. (0) | 2013.08.09 |
람이 29개월 - 숫자, 음계, 노래, 정신교육, 아니야 람이야~ (0) | 2013.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