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고 마케팅 분야에 업력이 높은 분들 인터뷰하는 미팅 2개를 오후 내내 소화했다.
생소한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시야가 넓은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배울 수 있고 질문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나 신난다.
한 분야에서 몇 십년 열심히 달려 대표 자리, 임원 자리에 올라간 분들은 사회의 흐름을 읽는 관점이 정말 넓고 예리하다.
꼭 꼭 씹어 소화하려 열심히 기록하고, 몇 년 전에 읽었던 마케팅 비즈니스 분야 서적들을 다시 꺼내고, 새로 주문한 두 권을 들여다보며- 즐거워하다.
2.
하혈하며 덕배 유산 위험이 있을 때, 임신 기간 내내, 단 한 번도 눈치 주지 않고, 내 몸과 가족과 아이만 생각하라고 오히려 응원해주시고, 휴가든 육아휴직이든 원하는 만큼 다 쓰라고 장려해주신 나의 전 팀장님께 조사가 생겨 퇴근 후 3시간을 슝슝 달려 군산으로 향하다.
복직 즈음 여러 번의 이직 유혹에서 꿋꿋하게 버틴 이유는 전 팀장님에 대한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도의적인 당연함이었다. 아무리 여성 직원에게, 워킹맘에게 호의적인 분위기라고는 해도, 들려오는 몇 몇 부서들의 기막히고 코막히는 압박과 비교해볼 때, 내 전 팀장님은 정말 전적으로 나의 출산과 육아를 응원해주셨다. 집과 아이 일이 안정될 때까지 쉬라고, 네 마음이 편해야 회사에서도 집중할 수 있는 거라며, 워커홀릭인 나를 오히려 몇 번 말리기까지 하셨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정말 이런 분이 없다. 15개월간의 출산휴가+육아휴직 기간이 끝난 뒤, 이 분의 신뢰에 보답하고자 돌아왔고, 결국 지금은 다른 팀이지만, 항상 감사하고 있다.
군산 장례식장에서 출발한 시간이 새벽 4시, 집에 도착하니 아침 7시, 어찌할까 고민 끝에 샤워 후 그냥 바로 출근하다.
3.
인터뷰 기록 정리해 공유하고, 격지에서 출장 온 팀 동료들과 업무 시 막힌 부분에 대해 토론하고, 해결점에 대해 논의하고. 밀린 일을 하고, 그래도 결국 못한 건 일요일에 출근해야겠다 결심하며-
와, 나 정말 독하구나!! 생각하다.
이건 강철체력이 아니라 정신력이라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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