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29개월 - 숫자, 음계, 노래, 정신교육, 아니야 람이야~

LEEHK 2013. 8. 5. 08:10

 

 

 숫자를 센다.

 

 "하나, 둘, 셋,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음계를 외운다. 점점 음이 올라간다.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발음도 정확하고 말도 늘었다.

 

 "아빠 잠깐 이리 와봐~"

 "잠깐만 기다려봐~"

 "이거 하자고오~"

 "엄마 람이 안아주세요~"

 

 

 

 노래를 부른다. 가사는 어른들보다 잘 외운다.

 

 올챙이송, 로보카폴리,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를 비롯한 수많은 노래들을 다 기억해서 부른다.

 

 

 

 원주 이모할머니 댁에 갔을 때, 옥수수를 주시니 다다다 달려가서 뽀뽀 쪽 하고 "고모 할머니 최고!" 라고 했단다.

 람이는 고모 밖에 없어서, 이모라는 단어를 낯설어 하고 모든 것이 "고모" 위주다.

 

 

 

 

 일산에서 일주일간 방학을 보내고 나니 성질이 제법 못돼졌다. 울부짖으며 땡깡을 부리면서 아빠만 찾는다.

 번쩍 들어 자는 방에 엄마랑 람이 둘만 들어가, 안에서 문을 잠근다. 성질 부리고 울고 문 열려고 시도하는 것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1분 이내에 수그러들어 와서 안긴다. 꼬옥 안아주고 "엄마가 람이 많이 사랑해, 엄마가 람이 많이 보고 싶었어. 엄마는 람이가 있어 행복해." 하며 도닥여주면 미동도 없이 꼬옥 안겨있다. 눈물 닦아주며 뽀뽀해주면 다시 베시시 웃으며 안정되어 "이제 나가자." 고 말한다. 조금만 있다가- 하면서 진정될 때까지 안아주고, "너 또 울면서 땡깡부리면 엄마랑 둘이 방에 또 들어올거야. 안 울거지?" 하고 다짐을 받아 밖에 나가면 잘 논다.

 단 둘이 방에 들어가 정신교육 하는 것을 두 번 정도 반복하니, 땡깡 부리려는 기미가 보일 때, "또 엄마랑 둘이 방에 들어갈래?" 했더니 도리도리 하면서 꾹 참는다. 엄마가 소리지르지도 때리지도 않았고, 성질 부릴 때 쳐다만 보다가, 진정되면 안아준 것 뿐인데, 아이는 본인이 잘못해서 혼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신기하고 기특하다. 그리고 정신교육이 효과가 있어서 다행이다. ^^

 

 

 

 

 키가 많이 커져서, 일산 싱크대나 성남 집 아일랜드 식탁 위를 쳐다보게 되었다. 손을 뻗으면 상당히 멀리 닿는다. 신기하다. 신발을 신고 식탁 데뷔도 했다. 엄마 아빠가 부엌 식탁에서 와인을 마시니 끼고 싶어하며 한참을 기웃거리기에 "신발 신고 와~" 했더니 들어와 신나하며 의자에 앉는다. 과자 먹다가 갑자기 "밥 먹을래~" 해서 따뜻한 밥에 물 말아 주니 신나게 몇 숟가락 얻어먹다. 람이가 부엌에 들어와 앉은 것은 처음이라, 정말 많이 컸구나 실감하다.

 

 

 

 

 기저귀 떼기 시도 중이다. 성공률은 50% 정도, 아이가 싫어하면 바로 중단할테지만, 아직 그럭저럭 잘 따라와서 칭찬해주고 있다. :)

 

 

 

 어른들이

 "아이고 우리 강아지~~" 이러면 "아니야~~ 람이야~~" 라고 대답한다.

 "우리 이쁜아~~" 해도 "아니야~~ 람이야~~" 라고 답한다.

 "귀염둥이야~~ " 해도 "아니야~~ 람이야~~" 라고 답한다.

 

 아니야~ 람이야~ 할 떄의 진지한 표정과 말투가 귀여워 어른들이 한참 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