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태워 산책하다가 내려달라기에
천천히 걷자 했더니 뛰댕긴다.
다른 환아들은 다 주무시는 밤 10시 반.
맞벌이 부모 밑에서 늦게 자는 게 버릇 되어
완전 쌩쌩한 람람이.
병실로 들어오니 손등에 피가 나오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뒷처리 해주셨는데
산책 당시 사진 보다 보니 결정적인 사진이 나오다.
이러니 링겔 바늘 빠져서 다시 꽂지... ㅜㅜ
"주사 하나도 (안)아파" 하면서 덤덤하게 자기 손등을 찌르는 바늘을 보는 시선은 기특하면서도 마음이 짠하다.
나도 어릴 적에 주사 맞을 때 안 울었다던데...
나 닮았나?? ^^;;;
못 씻어서 그런지 밤새 긁고 보채서
새벽에 안고 나와 락티케어 발라주고 다시 재우다.
힘겨운 밤을 지나 간신히 아침에 두 시간 꿀잠자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씨익 웃으며 하시는 말.
"해 떠다. 밥 머~자-"
누구 아들인지... 애물단지 주제에 ^_^
귀엽고 이뿌고 웃기다. 웃기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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