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많이 길어 사과머리로 묶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앞머리가 눈을 찔러 확 잘라버렸다. 목욕시키기 전에 잘랐는데 람이 아빠가 "저걸 어떡할거야. ㅜㅜ 다음엔 내가 자를게. ㅜㅜ" 라고 했다. 일 년에 두어번 내가 이발해왔는데 이런 네가티브 반응은 처음이었다. ㅜㅜ 하지만 정말 내가 보기에도 람이에게 미안하고 어린이집 선생님 뵙기 부끄러운 지경이었다. 다행히 머리를 감기고 나니, 조금 나아졌다. 람이가 잘생겨서 이런 머리 스타일도 어울리는거라 자화자찬하며 위로하다. 어쨌든 아이는 귀엽다. :)
침 뱉는 기술이 늘어나 기침을 하다가 가래를 뱉기도 한다. 치카치카 할 때 뱉는 기술을 연습시키면서도 언젠가 정말 뱉는 능력이 생길까 막연히 생각해온 것들이 현실로 이루어져 놀랐다. 하지만 아이가 막상 열심히 뱉는 놀이를 즐기게 되자 "수건으로 입 가리고 뱉어." 라며 잔소리하게 된다. 말해봐 말해봐 하다가 막상 말 시작하면 조용하라고 하는 기분이라 재미있었다
원래 식탐이 많은 아이인데, 요즘 밥 먹거나 간식 먹을 때 어른이 달라고 하면 굵은 목소리를 내며 싫어한다. 웃으며 도리도리, 높은 목소리로 손을 위아래로 흔들기 , 입 벌리고 앞으로 들이밀기, 자기가 먹을거라고 다양하게 어필한다. 음식을 누가 해주셨니 물어보면 해당 어른을 가리키며 감사합니다 인사도 꾸벅 하지만 음식은 다 자기가 먹어야한단다. 그 표정과 행동의 다양함이 통일감 있게 귀여워 자꾸 장난치게 된다.
어린이집의 낮잠 시간은 여전히 12~3시 쯤이라던데 집에서 엄마 아빠 있을 때는 한없이 안 자고 버틴다. 3시는 애교, 5시 반에 잘 때도 있다. 밤 잠이 늦어지는 악순환이라 일찍 재우려 시도하지만, 오랫만에 보는 엄마 아빠랑 노는 게 좋은지 안 자려고 버틴다. 슬슬 낮잠이 줄어드는 시기가 되는 건가 하며 어른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사진 젤 위 두 장은 사과머리 사진, 그 아래는 이발 후! 뒷머리 지못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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