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눈 뜨고 있는 아들을 못 보아 그리움이 쌓여 있었다. 게다가 람이가 어젯밤부터 컨디션도 좋지 않다더니 아침에는 눈도 뜨지 않고 십여분을 울어재꼈다. 이럴 때 얼집 보냈다가 괜히 찬바람쐬고 하며 열감기가 시작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반차 예정을 휴가로 변경하여 얼집 안 보내고 끼고 앉아 가열차게 놀아주었다.
거실 매트 위에 잠깐 등 붙이면 기필코 쫓아와서 일으켜 세운다. 자기랑 놀자고 어찌나 적극적인지. 무척 신나고 즐거워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웃고 잘 움직이다 결국 평소보다 3시간 늦게 낮잠에 돌입했다. 새근새근 잠든 얼굴을 보니 아이가 그리웠던 가슴이 다시 차오르기 시작한다. 이게 바로 해외여행 욕구가 전보다 많이 줄어든 원인이다. 워킹맘에게 온전히 아이와 놀기 위한 휴가는 그 자체로 리프레시고 힐링이다.
'람이 > 보물과 만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람이 680일 - 기분 좋은 아침. (0) | 2012.12.18 |
---|---|
람이 677일 - 사과머리, 이발, 침 뱉기, 내 음식은 아무도 줄 수 없다. (0) | 2012.12.16 |
람이 671일 - 애보기와 걸레질. (0) | 2012.12.11 |
람이 659일 - 상추와 람람이. (0) | 2012.11.28 |
람이 658일 - 낮에 손톱 자르기. 네에! (0) | 2012.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