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념의 문서화

단유의 고민.

LEEHK 2012. 4. 22. 23:13

두 돌까지 먹이겠다고 계속 생각해왔다.

하지만 요즘 고민이 생긴다.

 

엄마 제한식이의 어려움과 엄마 이외의 양육자에게 가는 부담을 고려하면 쉬운 문제는 아니다.

거기다 이 녀석이 어제부터 젖 물다 잠들면 세게 물기-_- 시작했다. 아프다;;;

만약 단유를 한다면 복직까지 보름 남짓 남은 이 기간을 활용해야겠지.

람이와 람이 아빠를 재우고 한 시간 여,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머리 속을 정리했다.

 

 

람이를 위해, 엄마로서 엄마만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모유수유다. 애정과 식사 간식은 다른 가족들도 대리할 수 있지만 젖은 나오지 않으니까.

 

이미 밤중수유는 끊은 지 오래고, 일어나자마자와 자기 전 하루 두 번만 먹인다. 람이가 말귀를 알아들어 그 이상은 달라고 하지 읺고, 간혹 보채도 말로 잘 설명하면 이해하고 포기한다. 밥도 하루 세 번, 간혹 네 번 맛있게 많이 잘 먹고 간식도 잘 먹는다. 체중과 키도 평균에 맞춰 잘 늘어나고 있다.

종종 피곤하면 젖 안 찾고 잠들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데리고 나가 놀아주면 아침 수유도 안할 수 있다. 엄마 없어도 보채지 않고 아빠나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고모와 신나게 놀며 잠도 자는 아이라 큰 무리는 없을거다.

젖 무는 행동이야 몇 번 맞으면-_- 고쳐지겠지;;

 

 

 

아이가 스스로 젖을 찾지 않을 때까지 주어 보련다. 우유, 계란 제한식이 한약 먹는다 치고 꾸준히 하면 되고, 커피는 수유 직전에만 안 마시면 되고, 음주 강권하는 회사 아니니 알콜에 대한 열망은 나만 참으면 된다.

 

 

 

뭐든지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나 고민하게 되듯이, 14개월 반, 수유하면서 행복하지만 단유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종종 하게 된다. 웹서핑 하다 읽은 글 하나에 용기를 얻었다. 5살까지 간식처럼 모유를 잘 먹다 6살 되니 스스로 안 먹겠다 해서 자연스럽게 끊겼다는, 억지로 끊을 필요 있나 하는 글에 공감했다. 내가 힘들어 죽을 지경이면 단유가 맞겠지만, 아직 그건 아니니까-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답답하고 불안해지지만, 늘 그렇듯이- 다가온 현실은 내 우려보다 훨씬 쉬웠다.

 

 

 

람이가 밀가루만 통과하면 채식 베이킹도 시작해야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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