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 우유 알러지 반응 때문에 오랜만에 서울의료원 아토피 클리닉을 방문했다. 6개월 피검 때 우유 수치 없었는데 이번에 반응한 거 보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채혈했는데, 엉엉 울고 난리였다. 첫 번째 피검 때는 우는 람이 부여잡고 눈물 찔끔 흘렸었는데, 오늘은 신랑이랑 "우는 소리 들으니 우리 애 같다." 라는 둥 "피 안나와서 주물럭거리고 있나봐." 라던가 가볍게 대화를 주고 받을 정도로 마음이 괜찮았다.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며 나오는 람이 팔은 커다란 피멍이 들 것 같았다. 빈혈 검사 할 때 피가 얼마나 안 나오는 지 보았기 때문에 짐작하던 상황이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정량보다 피를 덜 뽑았는데 이 정도 만으로도 검사가 가능한 지 검사실에 확인해보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오죽 피가 안 나왔으면 그랬을까.
그 외엔, 키 77cm, 체중 10.4kg, 엄마 아빠 하고, 손잡고 걷고 하는 거 물으시더니 교과서같이 자란 아기라고 하셨다. 잘 자랐고 영양도 잘 섭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유식 잘 먹으면 우유 안 먹여도 될 거라고 하셨다. 우유는 단백질 공급원인데 우유 알러지라 하더라도 단백질 대체 섭취군을 찾으면 된다고 하셨다. 자세한 건 다다음주 결과 보고 영양상담을 받는다.
신랑 휴가이기도 하고 낮에 나온 김에 약수동에 가서 일산 어머니 모시고 종로 빕스에 갔다. 원래는 순대국이나 추어탕을 먹고 싶었는데 딱 점심시간인지라 람이를 데리고 갈만한 가게가 없었다.
유아용 식탁의자에 아주 잘 앉아 닭고기적양배추오분도미 이유식을 한 그릇 다 비우고 배 퓨레 또 한 그릇, 당근스틱을 세 개나 먹어치운 람 어린이는 기분이 좋아져 여기저기 쳐다보며 왕자병 증세를 자랑했다.
람이는 양가 가족과 엄마 친구 이모들에게 사랑을 잔뜩 받고 기고만장한 녀석이라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기를 보지 않으면 자꾸 먼저 눈을 마주치려 노력하고 웃어주며 꼬리를 친다. "난 이렇게 귀여운데 왜 날 안 봐요?" 내지는 "나 봐요 나이쁘죠?" 내지는 "어서 와서 날 숭배해라." 정도의 느낌이라 정말 웃기다.
엄마 아빠 할머니 사이에서 애교 부리고 놀고, 어른들은 번갈아 후딱 밥 먹고 나왔다. CJ onE 멤버쉽 쿠폰으로 만 원, 신랑 M포인트로 만 원 할인 받아 세 명이 4만 원에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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