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산.
2. 영아산통.
3. 백일의 기적.
4. 아토피.
5. 육아휴직.
6. 이유식.
7. 람.
람. 람. 람. 람. 람.
한 해 동안 모든 리소스를 아이에게 투입.
내 생애 최고의 위기. 고난. 밑바닥.
우울. 지침. 과로. 수면부족. 괴로움.
인생 최약체. 비실비실.
그저 집 안에서 폐쇄된 생활.
남들 열심히 달릴 때
이런 저런 기회들 다 포기하고
생명을 영글어내는 힘겨운 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마맘맘마마 압바아바아바압바바바
하며 옹알거리며 소리지르는 목소리
걀걀걀걀걀 웃으며 마주보고
갹갹거리며 기어다니고
해맑게 웃을 때의 이쁜 눈
울다가도 매달리며 안아주면 훌쩍이며
그치는 으아으아으아 비뚫어진 입.
입 안으로 보이는 가지런한 이 여덟 개.
기분 좋을 때 들썩이는 두툼한 엉덩이
조금만 길어져도 찢어지는 손발톱을
자는 틈타 깔끔하게 잘라 줄 때의 쾌감.
목욕 후 코 속을 싹 정리해주는 시원함.
응가 변변히 못하다 끙끙 힘 주는 소리
동그랗게 떨어지는 염소똥을 집어낼 때.
빨빨거리고 기어다니다 엄마를 발견하고
가속으로 기어오는 작은 손과 무릎.
한 문장으로 올 해를 요약하면
"엄마가 되어 행복하다."
... 라고 생각해야지 이제 와서 어쩌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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