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그새 깨서 킹킹대는 소리가 들렸다.
급히 손 씻고 들어가보니
눈도 뜨지 않고
엄마를 찾아 켁켁거리고 있었다.
아가-
내 체온이 옆을 떠나면 고새 일어나
어디갔나요 엄마 하며 켕켕대는 아기.
문득, 고아원에 있는
람이 또래 아기들은 어찌하나
마음이 쓰이기 시작했다.
밤중수유 팔개월 넘어
매일 밤 두세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수유하고 기저귀갈고 보습하는,
엄마의 이 손길을 받지 못하는
어린 아기들- 그 아이들은 어쩌나.
람이를 마주안고 작은 숨소리를 들으며,
한숨과 걱정이 터져나왔다.
밤중수유는 엄마 체력과 유치 관리에는
좋지 않지만, 아기의 정서에는 좋다.
태어나서 몇 년 급성장기에는
밤에도 먹어야 할 만큼 영양분이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두통과 요통 등 큰 고비를 몇 번 넘기고
이제는 그냥 밤에 먹이는 걸로 정리했다.
밤에 배고픈 아기를 울리는 건
람이의 피부에도 가족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아니하다.
람이 조금 정리되면,
영아가 있는 고아원이나 영아보호소에
자원봉사 다녀야겠다.
엄마가 아니라도-
그 누군가의 체온이 그리운 작은 아기들
안아주러 가야지-
다른 곳에 마음 쓸 정도까지 되다니.
정말 마음에 여유가 생겼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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