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38.4도까지 오르고
빨고 삼키는 게 힘든지
젖도 14시간 동안 못 먹다.
간신히 바늘 뺀 주사기로
물 20cc, 모유 40cc만 먹이다.
병원에서 목이 부었다고
성남에서 열감기가 유행이라고
삼일 정도 밤에 열이 날 거라고
세토펜정 (해열진통제),
코비안에스시럽 (콧물약, 항히),
에시플과립 (정장제)
를 처방해 주었다.
어찌나 타이밍이 잘 맞는지
람이 아빠 워크샵으로 외박.
친정부모님의 도움을 조금 받았지만
홀로 밤새 두 시간 간격으로 열을 재며
마음 졸이다.
며칠 피부 상태 양호했는데
열 오른 새벽, 발진도 같이 오르다.
다행히 열 내리면서 붉은기는 가셨지만
온 얼굴이 튼 것처럼 우둘두둘 거칠거칠.
다행히 가려워하지는 않다.
약 먹이면 한 시간 이내에 열은 내린다.
약효는 7시간 정도 지속되고
그 후에 바로 다시 고열로 오른다.
하루 세 번 약 처방과 어찌나 잘 맞는지.
비 오는 날이라 항상제 처방률이
낮지 않은 병원을 방문한 것에
약이 과하지는 않을까 내심 불안했는데,
새벽에 열이 치솟을 때는
약이 잘 듣겠거니 하며 감사하게 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낮에 새 손톱깎기를 개시해서 피를 보다.
살점이 지금 1미리 정도 떨어져나가
지혈하는데 몇 분 정도 소요되다.
박트로반 바른 반창고를 바짝 당겨 붙이고
아기를 안고 재우며 한숨 쉬다.
가는 날이 장날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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