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159일 ~ 160일 - 생후 첫 감기. 손톱깎다 피.

LEEHK 2011. 7. 16. 13:59

 

열이 38.4도까지 오르고

빨고 삼키는 게 힘든지

젖도 14시간 동안 못 먹다.

 

간신히 바늘 뺀 주사기로

물 20cc, 모유 40cc만 먹이다.

 

병원에서 목이 부었다고

성남에서 열감기가 유행이라고

삼일 정도 밤에 열이 날 거라고

세토펜정 (해열진통제),

코비안에스시럽 (콧물약, 항히),

에시플과립 (정장제)

를 처방해 주었다.

 

어찌나 타이밍이 잘 맞는지

람이 아빠 워크샵으로 외박.

친정부모님의 도움을 조금 받았지만

홀로 밤새 두 시간 간격으로 열을 재며

마음 졸이다.

 

며칠 피부 상태 양호했는데

열 오른 새벽, 발진도 같이 오르다.

다행히 열 내리면서 붉은기는 가셨지만

온 얼굴이 튼 것처럼 우둘두둘 거칠거칠.

다행히 가려워하지는 않다.

 

약 먹이면 한 시간 이내에 열은 내린다.

약효는 7시간 정도 지속되고

그 후에 바로 다시 고열로 오른다.

하루 세 번 약 처방과 어찌나 잘 맞는지.

 

비 오는 날이라 항상제 처방률이

낮지 않은 병원을 방문한 것에

약이 과하지는 않을까 내심 불안했는데,

새벽에 열이 치솟을 때는

약이 잘 듣겠거니 하며 감사하게 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낮에 새 손톱깎기를 개시해서 피를 보다.

살점이 지금 1미리 정도 떨어져나가

지혈하는데 몇 분 정도 소요되다.

박트로반 바른 반창고를 바짝 당겨 붙이고

아기를 안고 재우며 한숨 쉬다.

가는 날이 장날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