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143일 - 필수 예방접종 2차.

LEEHK 2011. 6. 29. 16:06

 

 

매번 예방접종은 미친듯이 고민된다.

그래서 항상 2주 정도 늦게 맞추게 된다.

* 고민되는 이유 : http://www.selfcare.or.kr/

 

 

이번에는 산부인과 부설 소아과에서 맞췄다.

보건소는 무료 소아과는 8,800원.

의사에게 직접 맞는 인건비로

컨설팅 비용, 약 처방 생각하면 외려 저렴하다.

 

전에는 보건소에 갔는데

주사 놓는 언니 손톱 네일아트와

속눈썹 붙였는지 그렸는지 두꺼운 화장에

외모를 보고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겠지만

덜 위생적으로 생각되어 꺼려진다.

바늘도 왠지 두꺼운 느낌.

아기를 엄마 보고 잡으라고 하는데

비전문가가 잡으니 흔들려 주사 바늘이

더 아프게 찔리는 것 같다.

병원은 간호사가 잡고 의사선생님이 놓는데

람이가 울음을 쉽게 그친다.

 

두 군데 다 약 순환이야 빠를거고

지하 주차장에서 바로 올라갈 수 있다는

부분만이 보건소의 유일한 장점이라 탈락.

기저귀 발진과 고환 염증 때문에

비판텐 연고, 카네스텐 산제 처방 받고

비상용 미개봉 해열제까지 사왔다.

그러나 카네스텐 산제는 보험 적용 안 되고;;

막상 비판텐까지 사와 발진에 바르려니

조금 맥이 풀리긴 한다. 들을까?? 싶고. ㅎ

람이 사타구니 발진에 카네스텐 크림을

발랐었는데 효과 없어 락티를 쓰는 중이다.

 

다행인 건 람이 고환 염증을 다스리는

노하우가 생긴 것? 정도.

잘 씻고 보습하고 말린다.

심하게 붉으면 박트로반 최대 하루 2번.

손으로 못 쥐어뜯게 방어는 물론이다.

다행히 처음 이후로 찢어진 적은 없다.

붉어졌다 가라앉았다 반복한다.

사타구니 락티를 바르면 근처에 있는

고환까지 영향이 가는지 좋아지기도 한다.

 

 

아토피 클리닉을 다닌다고 하니

굳이 거길 다닐 필요까진 없어보이는데

하시며 미심쩍은 표정의 선생님.

리도와 락티를 동급으로 보시는 것과

람이 목이 심하네요 하시는 등

친절하고 좋은 선생님이지만

아토피 치료 면에서는 아쉽고

그럼 거기 가서 치료 잘 받으세요 하시는 게;;

람이 주치의로는 조금 더 고려해 볼 예정이다.

 

아토피 클리닉에서는 리도를 6단계로 본다.

람이 목은 나름대로 좋아진 것. ㅎㅎㅎ

하지만 아토피 클리닉은 아토피 전문일 뿐.

소아과 주치의로 삼기는 어렵다.

 

항생제 처방률 낮은 동네 병원이 하나 있는데

주차장 없고 엘리베이터 없는 3층;;

항상 애들이 많아 1시간 이상 대기.

선생님은 겨울에 토끼털 옷을 입고 진료를;;

그래도 친절하고 연륜있는 분이라

일단 이번 영유아 검진 받아 보고 나서

다른 병원을 탐색할지 그냥 다닐지 결정한다.

사실, 병원 안 가는 게 제일 좋지만

육아상담 등 받으려면 단골을 정해두는 것이

좋겠지!

 

 

다시 예방접종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람이 예방접종을 맞추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여기저기서 읽고 공부하고 정한 것이다.

 

 

1. 컨디션이 좋을 것.

2. 피부상태가 좋을 것. 스테로이드는 단순 염증 반응 약화이기 때문에 접종 후 필요한 체내 반응을 덜 일으키게 할 위험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스테를 안 쓰(고 싶지만 람이의 경우는 그게 어려우니 덜 쓰)는 시기에 접종한다. 피부 상태가 나쁘다는 것은 몸이 이미 무언가와 싸우고 있다는 이야기이므로 굳이 외부 균을 또 넣어주는 것은 아이에게 큰 부하를 주는 것이다. 가능한한 접종 이후에도 어느정도는 스테를 쓰지 않는다.

3. 아침에 씻기고 간다. 당일 목욕이 어려우니.

4. 집에 사람이 많아야 한다. 람이 아빠가 일찍 들어오는 날이어야 한다. 낮에는 람이를 안아서라도 많이 재운다. 람이 엄마와 교대해서 아기를 많이 안아서 챙겨줄 사람이 필요하다. 낮에 많이

재워야 탈 없이 지나가더라.

5. 엄마가 기분 좋은 날이어야 한다. 엄마의 직감을 어느정도는 믿는다.

6. 양방 의사의 조언을 따른다. 2개 이상을 맞는

건 아기에게 부담이기 때문에 하루에 1개씩 맞출까도 했는데, 매주 병원에 가서 하루에 1개씩 맞는 것이 오히려 아기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는 말이 더 마음에 와 닿아 그냥 의사 권장대로 맞춘다. 아직 접종 이후 큰 부작용이 없었기 때문에 전문가인 의사의 말을 신뢰하기로 했다.

7. 선택은 부모가 한다. 공부는 최대한 열심히

하되 여기저기에 현혹되고 흔들리지 않는다.

 

 

라고 쓰긴 했지만

매번 미친듯이 고민된다.

 

 

좀 더 저항력이 생기는 돌 이후로

모든 접종을 미룰까 싶다가도

그렇게 되면 일주일에 한 번씩 너무 자주 맞춰야 하게 되어 더 부담이 클 것 같고

6개월 이후 이가 나기 시작해서

침독이 더 심하지만 스테를 더 쓰게 될텐데

그냥 6개월 전에 끝낼까도 싶다.

15개월까지 내가 데리고 있을테니

전염병 등은 걱정 안 해도 될텐데.

그냥 맞추지 말까 싶다가도

또 막상 시기가 다가오면

그냥 맞춰버릴까 별 탈 없었는데 하고.

 

다음 달 초.

선택접종 2차도 해야 하는데

그 때도 미친듯이 고민하게 생겼다. ㅜㅜ

필수 3차 때도 고민할거고. ㅎㅎ

 

람이는 지금 수유쿠션 위에서 3시간 째 자고 있다.

중간에 젖 한 번 먹었고

두어번 울먹이며 일어나려 해서

도닥여 다시 재웠다.

아가 오늘 해열제 쓸 일 없도록

푹 자고 별 일 없이 지나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