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131일 - 자다가 뒤집다.

LEEHK 2011. 6. 18. 21:50

 

람이는 수면교육이 속싸개를 매게로 아주 잘 되어있다. 속싸개를 싸면 거의 1분 안에 바로 잠든다.

단점은 속싸개를 싸지 않으면 안 잔다는 것이다. 잠들기도 어렵고 5분 마다 모로반사로 깨서 운다. 유일하게 유모차에서는 잘 지지만 날이

더워지니 땀띠 염려가 되어 왠만해서는 바닥에서 재우려 한다.

 

졸리면 속싸개 안에서 얌전히 있지만, 깨어나면 속싸개에서 손을 빼는 데 선수다. 보통 손을 꺼내어 머리를 긁거나 입으로 가져가 열심히 빤다.

 

그런데 131일 되는 밤. 여느 때처럼 재워놓고 문을 살짝 닫고 나와 저녁 요기를 하고 있는데 처음 듣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웁읍!!"하는 아이 소리. 이상한 마음에 방에 들어가보니 뒤집고 이불에 코를 박고 아둥바둔 하고 있었다.

놀라서 일으키니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 ^^ 자칫 위험한 순간이라 아찔하기도 했지만 신기하고 웃기기도 했다. 역사적인 람이의 첫 뒤집기의 목격자가 아무도 없다니!!

 

사실 아토피 아기는 뒤집기를 해서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해 최대한 늦게 뒤집기를 바라는 마음에 연습 안 시키고 있었다. 뒤집어 이불에 얼굴 부비면 발진 올라오고 침 범벅이면 더 곤란하다.

 

그래도 남들 다 하는데 우리 아이만 느린 것도 싫기는 했다. 이제 뒤집을 수 있는 것 증명했으니 만족했고, 당분간은 뒤집기 안 하기를. ^^ 뒤집기 버릇되면 속싸개 하기 어려워질거고 그러면 수면교육 다시 제자리... 아 아찔하구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