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86일 - 무섭다.

LEEHK 2011. 5. 3. 23:57

생각치 못하고

계속 주의하고 신경썼는데

전혀 생각치 못한 일 때문에.

 

람이 목이 온통 심하게 벌게졌다.

땀인지 진물인지 끈적끈적 계속 흐르고

울고불고 간신히 달래서 재우고

약을 바르고 벌려서 말리고 있다.

아직 목을 못 가누고 턱살도 있어

접히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게 시작일까 너무 무섭다.

 

지나치게 많아 문제가 되던 젖량이 팍 줄었다.

일본지진 당시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아

갑자기 모유가 나오지 않는다는

어떤 엄마의 상황이 이해가 갔다.

숨막히듯 컥 컥 받아먹던 아이가 세네번 힘겹게 빨아 한 모금 삼킨다.

 

식사를 줄인 것도 아닌데

체중은 며칠 사이 입덧 최절정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엄마의 불안은 아이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이 아이는 조금 아프고

그 것은 아이의 일부분일 뿐이지

아이=아픔 은 아니다.

더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주자.

웃는 얼굴을 많이 보여주자.

 

내가 낳은 거. A/S 해줘야지

'람이 > 보물과 만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람이 90일 - 재우다가  (0) 2011.05.10
람이 88일 - 어찌됐든 내 아들  (0) 2011.05.05
람이 83일 - 아토피 진단  (0) 2011.04.30
작은 튤립 봉오리를 보고   (0) 2011.04.29
노력해야 하는 점.   (0) 2011.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