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부의 경우 16주~18주, 초산부의 경우 18주~20주에 첫 태동을 느낀다고 책에 나와 있지만,
워낙 간절하게 태동을 바래서일까. 15주 + 3일에 뱃속에서의 움직임을 느꼈다.
배꼽 아래 치골 사이 단단하게 만져지는 자궁에 손을 가만히 대고 있으면
안에서 무엇인가가 슬쩍 미끄러지는 느낌, 물방울 같은 게 뽀글뽀글 올라와 국소적인 부위에 맴도는 느낌을 받았다.
한참을 고민했다. 이것이 태동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소화가 되는 장의 움직임인가 -_-
주변이 벅적벅적한 대낮에는 못 느끼고, 시끄럽게 무엇인가가 둘러대고 있을 때도 모르겠다.
한밤중에 조용히 침대에 누워 배에 손을 대고 있으면 가끔, 조용히 안에서 덕배가 움직인다.
계류유산 ; 갑자기 태아의 심장이 멈추는 유산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게 제일 기뻤다.
자주 초음파를 보러 가고 싶어 초조해 하던 증상이 없어지고, 밤중에 조용히 배 위에 손을 대고 기다리는 횟수가 늘었다.
처음 태동을 느낀 날로부터 15주에서 16주로 넘어가는 주말까지 3~4일 동안 어리둥절하여
이것이 태동인가 아닌가로 한참을 고민했으나, 친정 어머니의 말씀 하나에 태동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 평소에 주기적으로 장의 움직임을 손바닥으로 느낀 적이 있어? 태동 맞을거다. "
첫 태동의 날짜를 기록하여 병원에 알려주면 아기의 발달 상태를 추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해서
다이어리에 하트 스티커를 붙여 기록해 두었다.
병원에 가서 날짜를 공유하자 의사선생님도 놀라셨다. 태동을 참 빨리 느꼈다고. ^^
덕배야 고마워, 태동을 일찍 느끼게 해 주어서. 덕분에 엄마는 많이 안심할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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