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생명을 기다리다

임신 12주 - 소화불량 소화불량 소화불량

LEEHK 2010. 8. 12. 20:33


 입덧은 많이 잦아들어 토하는 횟수가 줄었다. -_-

 아침 공복에 죽을 것 같은 오심이 약해졌다.

 우유 한 컵 꿀꺽꿀꺽 마시고 출근해도 괜찮다.

 점심 식사 전 11시부터 속이 미친듯이 쓰리던 것도 없어졌다.

 

 그럼 뭐하나. 소화가 안 되는걸.

 소화되는 양보다 먹은 양이 많으면 결국 또 토한다.

 그래서 결국 제자리다. 


 명치 아래가 꽉 막혀있고,

 목 아래에서 위장까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출렁거리는 느낌.

 조금 과하면 헛구역질이 올라오고, 

 트림을 해서 치워버리려고 해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먹고 바로 누우면 안된다. 

 포도 한 알을 먹었더라도 한참을 앉아서 기다려야 한다.

 중력의 힘이 이 녀석을 아래로 아래로 잘 끌고 내려가 주기를-

 


 아, 정말. 먹기가 무섭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해법은 아래와 같다.


- 허리나 배를 꽉 조이지 않는 느슨하고 편한 옷을 입어라.

- 하루에 세끼를 통해 많이 먹는 대신 조금씩 자주 먹는다. 

   그리고 천천히 음식을 꼭꼭 씹어서 먹는다. 

-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피해라. 

   즉 탄산음료, 술, 가공된 고기, 맵거나 강하게 양념된 음식과 

   튀기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 몸을 숙일 때 허리를 구부리는 대신 무릎을 구부려라.

- 식사 후 적어도 한 시간이 지난 후에 누워라.

- 베개로 윗몸을 받치고 자라.



 즉, 소량씩 자주 먹고, 바로 눕지 말라는 것 뿐. 

 딱히 약이 없고, 임신하면 원래 다 그래- 수준의 이야기 뿐이다.

 언제까지 이런걸까. 하~ 힘들다 힘들다~

 덕배야 엄마 너무 힘들다~



 그래도, 볼록 솟아오른 배를 쓰다듬다 보면 기분은 좋아진다.

 너라도 건강하니까 다행이다. 

 오늘도 꼬물꼬물 쑤욱 자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