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재를 찍다

폭설의 기억

LEEHK 2010. 1. 9. 23:59

 

 2001년 겨울. 눈이 엄청 왔었다. 일원동 수서아파트에서 먹자골목까지 피자를 사러 걸어갔다.

 평소라면 10분이면 걸어갔을 거리를 눈밭을 헤치고 걷느라고 20분이 넘게 걸렸다.

 남동생과 아버지와 셋이서 신나게 걸어가는데, 과장된 기억으로는 정강이 정도까지 눈이 쌓였던 것 같다.

 

 2010년 1월 초. 뉴스에서는 20cm가 넘는 적설량이라고 하는데, 내 차 위에 쌓인 높이가 그 수치를 증명한다.

 강남대로에는 고급 외제차가 미끄러져 크로스로 놓여져있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 차를 밀어서 치우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걷다가 미끄러지고 차들도 미끄러졌다. 며칠간 눈이 녹지 않아 꽁꽁 얼었다.

 

 눈이 쌓여 차도 막히고 걷기도 불편하고 생활하기 피곤하지만 그래도 사실 조금은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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