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념의 문서화

쉬운 해결.

LEEHK 2009. 6. 28. 21:14

 

 

 신랑 회사 집들이 이후, 손님 치르는 게 편해졌고 즐거워졌다. 손님을 초대해서 즐겁게 놀게되면, 오랫만에 청소도 하게 되고 -_- 맛있는 것도 먹게 된다. 손님상을 차린다는 핑계로 마트가서 돈도 잔뜩 쓸 수 있고, 몇 종류의 요리는 쉽게쉽게 할 수 있게 됐다. 비록;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지만, 천천히 주말에 손님을 초대할 생각이다.

 

 오늘 그 첫번째 타자로, 나의 멘토 격인 수정언니 민균오빠 부부와 27개월된 활기넘치는 재인이를 초대했다. 지금까지 우리 집에 왔던 손님들 중 제일 적은 인원, 가장 부담 없는 사람들이었다. 낮 12시쯤 일어나 간단하게 청소하고 몇 가지 요리를 준비했다. 준비한 음식을 남기지 않고 맛있게 드셔주니 참으로 기뻤다. "요즘 어떻게 지내니?" 라는 질문에 지난 주 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를 괴롭혔던 문제를 이야기하니 간단한 답이 나왔다. "고민할 거리가 없구만, 심심해서 그러는거야." 실제 나를 괴롭히는 문제가 정말 간단한지 복잡한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기는 하지만, 언니오빠가 그렇게 단언해서 이야기해주니 바로 마음이 편해졌다. 잘 하고 있다, 계속 잘 해라. 간단한 이 말이 마음 속에 바로 박혔다.

 

 가고 있는 길이 정말 맞는가에 대한 고민은 살아가는 동안 평생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이리 건강하게 잘 살고 있고 지금 하는 일을 내가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한, 욕심 때문에 초조해하고 힘들어하는 것은 어쩌면 행복한 불만일 수도 있다. 자전거 피하려다 트럭에 치인다. 눈 앞에 있는 문제에 집중하자.

 좋은 선배님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내 고민을 의논하고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기쁘다. 덕분에 오늘 밤은 숙면할 수 있겠다. :)

 

 

' > 상념의 문서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 마신 날 새벽.  (0) 2009.09.09
유한마담의 오후.  (0) 2009.07.25
내조 일일 체험 : 신랑 회사 집들이.  (0) 2009.06.23
바른생활 프로젝트  (0) 2009.06.16
out of reach  (0) 2009.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