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념의 문서화

쿠폰에 파닥파닥

LEEHK 2009. 1. 6. 15:11

 

 

 한달에 지마켓 무료배송 쿠폰 다섯장을 얻기 위해서 G+ 하나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 최저가가 대부분, 컨테이너 단위로 물건을 떼어다 파는 오픈마켓 대형상인들의 차지인 까닭에, 무료배송 쿠폰까지 쓰면 항상 최저의 최저가로 물건을 살 수 있어 지마켓을 자주 이용한다. 대형 할인마트보다 훨씬 싸다. 치약, 립글로즈, 공간박스, 행거 등속을 구매한다. 그러다보니 지마켓 VIP가 되었고 매달 온갖 쿠폰이 날아온다. 지난 달에는 식품 2천원 할인쿠폰을 쓰기 위해서, 미친소 치즈(파티큐브ㅋ) 500g을 2만원어치 구매했다. 원체 비싼 녀석이라 오프라인에 비하면 굉장히 싸게 산 것이고 맛이 있어 만족하지만, 그거 안 먹어도 사는데 낚인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번 달에는 가구 5천원 쿠폰을 쓰기 위해서 플라스틱 서랍장을 구매한다. 집안을 정리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사러 갈 때마다 비싸서 망설였던 물건이라, 쿠폰이 아니었다면 없는대로 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오늘은 다음책에서 '오늘만 반값' 으로 '사랑의 기술' 을 3,500원에 판매한다. 사려고 찜해두었던 녀석이라 그 녀석을 구매하려고 보니 배송료 2천원이 붙는 게 왠지 아까워서, 무료배송을 만들려고 '알랭 드 보통'의 책 중에 갖고 싶었던 두 권을 더 샀다. 반값할인, 책 할인구매가, 배송무료, 마일리지 사용까지 해서 총 세 권의 책을 15,910원에 샀다. 서점에 가서 구입했다면 26,600원을 내야했을 거라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지만 냉정히 돌이켜보면, 난 원래 3,500원짜리 책 한권을 사려고 다음책에 들어갔던 거였다. 

 

 마진을 일정부분 포기하고 할인쿠폰을 뿌림으로써 고객의 눈길을 잡아끌고 추가 구매를 유도하여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려고 하는, 전형적인 상술에 놀아나고 있다. 효과분석을 할 마케팅 분석팀이 있다면,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별로 고객층을 분리해 집중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쉽게 파닥거리는 나같은 사람은 맞춤 판촉에 아마 또 넘어갈거다. 음.. 근데 이건 내 분야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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