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지난 주, 2년 만의 에어쇼에 다녀왔다.
이 날 최저 2도 최고 9도로, 코트에 목도리까지 하고 다녔는데 정말 추웠다.
입장료는 성인 1인 9천원.
1.
하지만 사람은 많다.
2.
첫타자. 블랙이글스 출동! 안에서 조종사 분들이 손흔들어줘서 완전 신났다.
A-37에서 T-50으로 기종을 변경할 예정으로, 현 기종으로는 고별비행이다.
진짜. 비행기 -_- 안쓰럽게 낡았더라. 저 조종사 얼마나 비싸게 키워낸 귀중한 인재들인데.
저런 기종에 태우나 싶어서 안쓰러웠다. 그래도 기종이 바뀐다니 다행이다.
비행기 두 대가 하트를 그려줬다. ^^
시간이 지나면서 선이 흐트러지지만 그래도 모양은 꽤 오래 가더라.
태극을 그려줬다. 무지하게 어려운 기술이라고 하던데, 제대로 보질 못했다.
태양 바로 옆에서 그리는 바람에 눈부셔서 눈물 줄줄 흘리느라 제대로 보질 못했다.
사진 액정도 잘 안 보이던데, 그래도 나름대로 잘 찍혔다.
이 날은 진짜 추운데, 햇빛은 진짜 찬란하고, 진짜 눈부신데 비행기들이 다 그 쪽에서 곡예를 해서
눈물이 줄줄 나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ㅠ_ㅠ
멀리서 꽈배기 모양으로 올라가고 있다.
한 대는 일직선으로 올라가고, 한 대는 그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데,
고참이 아마 일직선으로 가고 있을 거라면서 농담했다.
3.
그 외에 다른 비행들도 많이 선 보였고, 특히 노란색 비행기로 가까이에서 신기한 곡예
많이 보여준 루마니아(로 추정;) 곡예단도 참 예뻤으나,
춥고 눈부시고 눈물나고 체력은 바닥이라 촬영할 수가 없었다;
동영상도 몇 개 찍었는데-_-; 강렬한 햇빛에 액정이 제대로 안 보여서 앵글이 완전 빗나가있다; 패스;
중간부터는 힘들어서 제일 뒤로 빠져 바닥에 쓰러져서 봤다.
4.
-_- 이런 행사 특유의 문제점, 바가지 음식점들.
'영푸드' 라는 업체가 9호점인가 까지 들어와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사먹었다.
오뎅 3천원, 핫도그 2천원, 닭꼬치 2천원, 젤 작은 진라면 컵라면 2천원-_-
아마 거액의 커미션을 주고 들어왔기 때문에 본전을 뽑고 나갈 필요가 있어서
이렇게 비싸게 파는 거겠지, 그 사이사이 있는 고위층의 거래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 정말 싫다 -_-
멋있는 곡예비행이 이런 기분나쁜 바가지 상술로 인해 불쾌한 기분을 덧씌워서 기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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