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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워크샵 여행기 : pic ( P.I.C. ) 호텔. 3박 5일 일정 전체.

LEEHK 2007. 12. 9. 17:25

 

 2007 12.05 ~ 12.09 괌으로 본부 워크샵을 다녀왔다.

 좋은 회사에 들어온 덕에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일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시기도 좋아 베이징이며 괌 등지도 가게 된다. 

 금전적인 보너스도 굉장히 기분 좋지만, 이런 공식적인 업무시간을 이용한 포상 워크샵도 그에 못지 않게 좋았다.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너무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으나, 정말 그랬다.

 

 

 

 괌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는 1일 1편, 새벽 2-3시경 괌에 도착하고 떠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괌에 도착했을 때는 한밤중이었다.

 우리가 묵은 곳은 PIC 호텔로 일본인이 70% 이상 방문하는 괌에서 유일하게 한국인이 주로 방문하는 호텔이란다. 

 

 

 

 첫 날 오후는 관광 투어를 했다. 괌은 관광섬이 아니라 휴양섬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별로 볼 곳은 없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나무의자 셔틀버스를 타고 섬 전체를 천천히 돌아다니며 산책하고 싶을 정도로 잔잔한 공간이었다.

 여행사에서 준비한 리무진을 타고 이동했었다. 리무진 처음 타보았다 -_-* 나름대로 멋지더라!  

 흔한 사진관광이었는데, 함께 간 사람들과 사진 찍으며 노는 것이 매우매우 즐거웠다.

 

  

 

  PIC 호텔은 캐리비안 베이보다는 못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여러 개의 실내 풀장과, 물미끄럼틀, 실내 운동시설(스쿼시, 양궁, 농구,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당구 등등이 가능) 바로 앞 바다에서 스노쿨링, 윈드서핑, 세일링, 카약 등이 가능한 전천후 리조트다.

 대부분 스탭들은 영어를 쓰는데, 간혹 한국인들이 보인다. 그리고 외국인 스탭들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정도는 구사한다.

 

 

 

 첫 날은 구름이 끼었는데, 둘째 셋째 날은 햇빛이 짱짱하게 비쳐서 참 예뻤다. 마지막 날은 오전부터 형님과 옥님과 함께 라켓볼, 베드민턴, 양궁도 즐겼다. 뛰어댕기는 공놀이는 완전 신나서 하다 녹초가 되었고, 양궁은 과녁에 화살이 꽂히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짜릿했다. 수중 기구와 함께 운동 기구도 있어 더욱 신나게 놀 수 있었다. 형님과 옥님과 예님과 마음이 잘 맞아 즐겁게 여러 활동들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

 

 

 

 중간중간 언니들이 지쳤을 때는, 오빠들이랑 놀았는데 메인풀장에서 수구를 한 것도 재미있었다. 다른 팀 분들이랑 섞여서 했는데, 공을 잡고 있을 때마다 물을 튀겨서 시야를 가리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_- 공도 안 잡고 있는데 막 얼굴에 물 끼얹어서 숨도 차고 많이 힘들었다. "나 공 없어!!!!" 하면서 소리지르면서 도망다녔다. 그래도 승부욕이 강한 이화경은 골도 넣으려 뛰어댕기고 골기퍼 환님 팔도 치고;; 물 속에서 재미있게 놀았다. 물미끄럼틀도 밤낮으로 여러 번 탔다.

 

 풀장은 밤 11시까지 하는데, 물미끄럼틀 발판인 매트를 물 위에 띄우고 그 위에 누워 밤하늘에의 별을 바라보는 기분은 정말 좋았다. 여행지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와 시간이 있는데, 이번 괌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조명이 아름답게 빛나는 수영장에 둥둥 떠서 밤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본 것이다.

 

  

 

 추가관광으로 85달러를 내고, 스쿠버 다이빙을 했다. 스쿠버 다이빙 허가 지역이 한정되어 있어서 관광객이 몰리는지 물은 그다지 상상만큼 깨끗하지 않았다. 형님과 옥님은 가이드가 손을 잡아주면서 다녔는데, 나는 혼자서도 잘 다녀서 그런지 계속 냅두더라. 사실 혼자서도 잘 다니긴 했는데 입으로 산소통을 물고 숨쉬면서 손으로 헤엄치고 오리발 물장구 치니 숨이 차서 조금 힘들었다. 가이드가 괜찮냐고 물어볼 때마다 안괜찮다고 하면 바로 물 밖으로 내보낼 것 같았기 �문에 손으로 OK 사인을 계속 내 주었다. 그랬더니 계속 혼자 냅두더라. 중간중간에 다른 분들이 손도 잡아주시고 했고, 혼자서 물 속을 헤엄치며 물고기를 보는 것아 자유로웠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와중에 산호초에 긁힌 허벅지는 아직도 딱지가 앉아있다. 한 번은 해볼만 하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회사 사람들과 단체로 가서 하니 더 함께 한 마디씩 대화하는 것도 참 좋았다.

 

 

 

  호텔 앞 바다에서는 스노쿨링도 가능하다. 입이 뾰쭉한, 꽁치처럼 생긴 파란 물고기가 수면에 빵을 던질때마다 무섭게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조금 무서워져서 그만두었지만, 이것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물 안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물 밖에 저 멀리 바다를 보는 것도 정말 좋았다. 스노쿨링 하다 지쳐 나와 해변가 긴 의자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참 좋았다. 바다는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 주어서 정말 좋다.

   

 

 지난 번 제주 출장 갔을 때, 출근 전 아침에 30분 가량 한영님께 속성으로 배웠던 윈드서핑을 무모하게도 혼자 탔다.

 윈드서핑 3년 경력자라는 반님이 근처에서 맴돌면서 가르쳐주셔서, 다행히 바다 저 멀리로 계속 나가지 않고 방향을 틀어 다시 해변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정말 매우 감사했다. 사실 혼자 막 타니 재미도 있었지만, 바람 타고 가다가 점점 해변에서 멀리 떨어지게 되면 이거 어떻게 돌아오나 두렵기도 했다. 깊은 곳에서 균형잃고 바다에 빠졌을 때는, 구명조끼도 안 입고 온 나를 발견하고 당황했었고 (그래서 해변으로 돌아가 구명조끼 입고 다시 탔다.) 얕은 곳에서 균형 잃고 물에 빠졌을 때는 바닥에 산호와 돌맹이에 긁혀서 멍도 들고 피도 났다. 형님 옥님, 그리고 응님 신형님이 2인승 카약을 타고 바다에 나와 계셔서 스쳐지나갈 때마다 대화하는 것도 참 좋았다. 보드 위에 올라서서 듣는 반님의 속성 강의가 정말 피와 살이 될 정도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당기면 오른쪽, 뒤로 당기면 왼쪽 이런 거 기억은 못 하지만, 그저 바람 방향에 맞춰 돛을 돌리며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된 것도 재미있었다.

 

 

 

 둘째날 오전에 본부 전체가 모이는 자리가 세미나실에서 있었다. 앞에 나가 얌전히 서있기만 했는데 갑자기 마이크 잡고 인사하라고 해서 무지하게 당황했다. 그래도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어 좋았다. DMT 미녀가 많다는 소개 말에 문득 얼어서 나가기도 민망한 상황이었는데, 희님과 은경님의 빈자리가 더욱 아쉬웠다. 다음엔 함께 오면 정말 좋겠다.

 

 

 

 

 둘째날 점심을 먹었던 BISTRO. 유일하게 '약간의' 드레스코드가 있다. 그저 나시T셔츠나 수영복 차림이 안된다는 것 뿐이지만.

 창가 자리는 전망이 참 좋았지만 예약을 안 해서 앉지는 못 했다.

 

 

 

 빵과 조개스프가 먼저 나온다. 아이스티는 완전 아이스홍차라 맛이 밍밍하다. 사럽을 많이 넣고 레몬즙을 짜넣으면 맛있어진다.

 

 

 

 배가 고파 빵과 스프를 마구 먹었던 탓에 고기와 밥은 남겼다. 미디움으로 구운 스테이크는 참 맛있었는데 아쉽다.

 

 

 

 점심은 일식당 부페가 괜찮지만, 거기서 먹을 때는 수영하다 먹으러 간 탓에 사진기가 없어 남은 사진이 없다.

 대부분의 식사는 스카이라이트 부페에서 했다. 와플에 메이플시럽이랑 아이스크림, 생크림 얹어 먹는 것도 맛있게 잘 먹었다.

 한국에서는 무지 비싼데; 여긴 그냥 막 쌓여있어서 오버해서 먹었다.

 

 

 

 배가 좀 찬 뒤에 생각이 들어 찍은거라 좀 지저분한데; 점심 저녁으로 맥주가 무료로 제공된다. 맥주 맛있게 한 잔씩 마셨다.

 

 

 

 저녁은 구운 새우꼬치, 삶은새우, 생굴, 홍합, 치킨, 데리야끼 고기 등 메뉴가 풍부해진다.

 

 

 

 마지막 날 돌아오기 직전에 정들었던 '잘생긴 소' 랑 사진을 찍었다. 이 녀석은 로비에서 수영장이 보이는 베란다 쪽에 서 있는 녀석인데 어쩜 이리 잘생겼는지, 로비에서 누굴 기다리게 될 때마다 항상 가서 눈을 어루만지곤 했다. 다시 봐도 이 소 참 잘 생겼다.

 

 

 

 공항에서 출국수속 하기 전에, 예님 형님 방에 남은 맥주 한 캔을 혼자 거의 다 마시고 기분좋게 공항에 들어가서 완전 녹초가 되었다. 사실 네팔이 매우 아쉽긴 하지만, 그런 기회는 앞으로도 또 종종 있을 거라 생각한다. 굳이 회사에서가 아니더라도 또 기회가 있겠지, 그리고 우리 회사 사회공헌 활동을 보건데 내년에도 분명히 기회가 있을 거다. 그 때는 꼭 가야지.

 팀원 분들, 같은 회사 분들과 함께 가서 재미있었다. 특히 함께 일하는 분들의 '아버지' 로서의 면을 보게 된 것도 참 좋았다. 멋있으시더라. 완전 격렬하게 놀아준 탓에 지금 팔도 제대로 안 들릴 정도로 근육통이 심하지만, 정말 보람찬 여행이었다. ^^ 추가로 납부해야 할 세금이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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