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념의 문서화

개학 전.

LEEHK 2023. 3. 1. 00:10

둘째가 6년 다닌 어린이집에 편지와 정성을 담아 보내고
혼자 또 마음이 찡했다. 지난 시간이 스치고 지나간다.
기어다니던 아이를 유모차 태워 등원하던 첫 날부터
중간에 학부모 운영위원회도 하고 여러 사건도 있었으나
아이를 건강하게 함께 키워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운 좋게 둘째가 동네 돌봄센터에 당첨되고
큰 애는 영어 학원 1주년을 맞아 3단계나 월반하여
시간표가 완전 뒤집어져서 다시 짜느라 한참 걸렸다.
각 학년에 맞는 준비물 챙기고 챙기고,
빠른 성장으로 옷도 다시 챙기고 퀘스트가 줄을 잇는다.



둘째가 하교 후 혼자 학원이나 돌봄센터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입학 후 3월 적응기에 같이 있어줄 수 있어 다행이다.
학교에 가면 실수해서 혼날 게 걱정된다는 아이에게
엄마가 3월 내내 같이 데리고 가고 데리러 올거야
엄마가 옆에 있을거야 하면서 안심시켜줄 수 있어 다행이다.


큰 애 시간표 짜느라 연락한 학원이 무려 6곳이었는데
그 중 공부 관련한 학원은 영어 하나다.
영어는 본인이 필요성을 느끼고 다니기 시작했으나
수학은 아직 ebs와 함께 혼자 할 수 있다고 하여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미술, 악기, 운동 위주로 구성했다.
잘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는 시기에
능숙하지는 못 해도 재미있는 것들 누리길 바란다.



오전에, 큰애와 빗자루 세트를 사러 문구점으로 걸어가다
엄마가 회사를 다녀 뭐가 좋으냐 물었다.

엄마가 돈을 벌어와 집이 경제적으로 윤택하여 고기를 늘 먹을 수 있는 것이 75%, 회사에서 귀여운 것들을 받아오는 것이 5%, 엄마가 능력 있는 사람이라 자랑스러운 것이 나머지 20%라고 했다.

이 아이가 중학교가 되면 답이 달라질까.
둘째가 고학년이 되면 어떻게 답을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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