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재를 찍다

벙개.

LEEHK 2022. 10. 1. 02:58

초과근무가 쌓이니, 말일은 오프하고 싶어졌다.
일을 해도 되지만, 오프를 내도 딱히 할 일이 없었다.
화상 회의에 우연히 모인 멤버들에 애정이 있었고
2-3년 정도 같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생각나
내일 낮에 근무 째고 낮술 어때? 하고 제안했다.


11시에 만나서, 19시에 헤어졌다.
해산물과 감튀에 맥주도 마시고 쿠키에 커피도 마셨다.
코로나 이후에 입사한 신입이도 있었고
장기간 협업하며 티키타카가 잘 맞는 동료도 있었다.
그 긴 시간 할 말, 들을 말이 참 많았다.


한 시간 정도 걸어서 귀가하는 길은 시원해서 좋았다.
낮에 보지 않았던 업무 상황들을 응대하고 정리하며
10월의 회의 일정을 정리하다 발견했는데,
몇 친구는 업무시간 초과로 오프한 게 아니라,
벙개에 참석하기 위해 휴가를 쓴 거였더라.


회사는 돈 때문에 다니는 게 맞지만,
같이 다니는 사람들과의 감정 교류가 제일 큰 보상이다.
라고 생각했던 시절의 감정이 턱끝까지 올라와,
가끔 이렇게 만남을 가져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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