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후염 증상과 열이 몇 주 째 오르락내리락 한다.
일요일 낮, 오한이 들어 거실 소파에 이불 덮고 누워 있으니
“엄마 아파?” 큰애가 묻는다. 춥다 하니 방에서 이불을 가지고 와
이곳 저곳 꼼꼼하게 덮어주며 따뜻해지라며 꼬옥 안아준다.
엄마 열 난다며 물수건 해다주길래 이마에 얹어달라 하였다.
아이의 돌봄이 귀여워 약도 없이 땀이 나며 오한이 진정되다.
몇 시간 지났을까. 발랄하게 놀던 둘째가 소파에 올라가 눕더니
아까 형아가 엄마한테 얹어준 물수건을 찾아 이마에 올린다.
“아파. 아파.” 미간을 찡그리고 말하는 말투가 연기톤이다.
어디가 아프냐 물으니 잠시 고민하다 손가락을 가리킨다.
삼 주 전에;; 다친 손가락이다;; 지금은 멀쩡하다.
두 돌도 안 된 아기가 기억력도 좋아 놀랍고 엉뚱해서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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