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하나씩 따로 재우는 시간보다
동시에 둘을 재울 때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두 아이가 모두 내 몸을 붙들고 자는 것을 좋아하는데
작은 놈은 이리 저리 내 몸을 타넘어다니고
큰 놈은 등을 열심히 긁어줘야 해서 둘 사이 간섭이 종종 발생한다.
‘거의 재웠는데!!!’ 라는 한탄에 원망은 없다.
두 놈이 서로 번갈아 공격하고 피해받기 때문이다.
결국은 나만 힘든 거라, 나만 좀 참으면 되니까 그럭저럭 괜찮다.
오늘, 집안일 하다 무릎 부상을 당한 신랑이 제일 먼저 잠들고
두 아이를 재우며 시간을 보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확률을 진행정도라고 칠 때,
p(A) = [큰 아이가 잠들 확률]
p(B) = [작은 아이가 잠들 확률]
이라고 정의하고, 둘은 독립이라 가정하면,
큰 아이가 80프로 정도 잠들었고, 둘째도 80프로정도 잠들었을 때,
p(A) = 0.8, p(B) = 0.8 이고,
두 사건은 동시에 발생하므로 p(A) * p(B) = (0.8) * (0.8) = 0.64
이므로, 아이 둘을 모두 재우는 작업의 진행정도는 64% 인 것이다.
그러다 둘이 충돌이 한 번 발생하여, 아이들 잠이 다시 좀 깨어
60프로 수준으로 떨어지면, 진행정도는 36%로 급락한다.
’...’
거의 다 재웠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도
둘을 동시에 재우다보니, 진행정도는 기대보다 낮은 게 정상이다.
애들이 쉽게 잠들지 않는 건 화내거나 답답해할 것이 아니야.
원래 그런 것, 당연한 일이야.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애들을 재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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