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분당간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수서IC 즈음해서 벚꽃길이 있다. 요 며칠 개나리와 진달래와 목련과 벚꽃이 동시에 만개하여 곧 떨어질 것 같은 풍성함을 보이고 있다. 이 꽃은 며칠 못 가는데- 올 봄에는 꽃바람 사이에서 뱅글뱅글 돌아볼 수 있을런지 괜히 조급해진다.
아이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조용히 기다린다. 숨소리가 차분해지며 엄마 몸을 더듬더듬 하던 손길이 느려지고, 곧 아이가 잠든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을 닦아주며, 땀돌이 우리 아들이 잠결에 비처럼 땀을 흘리는 따뜻한 계절이 왔음을 실감하다.
꽃과 조명, 바다와 노래, 봄봄봄. 다르고 같을 수 없기에, 올해 봄은 유난히 짧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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