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한 점이 항상 많은데,
업무 중 워커홀릭스럽게 가장 과한 부분은,
일적으로 고민이 많은 시기에는 잠을 잘 못 잔다는 것이다.
자정 넘어 메일도 쓰고 메모도 하다 간신히 잠들어서는
새벽 네 시쯤 문득 다시 생각이 시작된다. 잠이 오지 않는다.
빛의 속도로 흘러가는 생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폰 메모장을 붙들고 끄적이다가
결국은 일어나 옷 입고 출근해버린다.
아침에 아이를 챙겨주시는 친정 부모님께 무한히 감사드릴 따름이다.
겨울의 새벽 6시는 깜깜한 밤이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맑고 투명하고 예쁘게 떠 있었다.
뻥 뚫린 도로를 미친듯이 달리는 다른 차들의 속도에 맞추다보니 20분 만에 회사에 도착했다.
운전하며 동그란 달을 흘끔흘끔 쳐다보며, 나는 무슨 소원을 빌었던가.
무기력증이 다시 의욕으로 바뀐 것 같아 다행이긴 한데,
이 또한 과해서 문제다.
다시 커피를 끊고, 잠을 잘 자도록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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