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머리를 선풍기 앞에 들이밀고 깜깜한 거실에서 휴대폰 액정을 쿡 쿡 찌르다. 해야 하는 일은 아직 산더미처럼 쌓였고, 해야지 했던 것들 몇 개는 했고, 이렇게 가려나 하고 던진 공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럭저럭 차분한 좋은 밤이다. 끝났어야 하는 것이 갑자기 다시 시작하는 당혹과 안도의 교차점, 새벽이야 어찌되었든, 하루살이 인생, 근시안적인 시야로 바라보는 지금은, 어둡고 고요하고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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