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본디 주기적으로 워커홀릭 상태에 돌입했었다.
밤에 일 관련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새벽에도 몇 번씩 깨고,
아침에 출근해서 그 아이디어를 가지고 하루종일 죽어라 일하다가,
잠깐 휴식을 취할 때마다 또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다시 컴퓨터 앞에 붙어 앉아 열심히 데이터 보고 구현하고 처리하고 또 일하고.
그러다 집에 가는 길에 또 일 생각 하고 또 이리 해볼까 저리 해볼까 궁리하다가
밤에 잠을 또 설치고, 다시 또 일 하고
진도 쫙쫙 빠지고, 결과물 잘 나오고 뿌듯하고 집중되고 짜릿하고.
나는 본디 모델러였다.
복직 후 커뮤니케이션, 리딩, 조율, 협의 같은 쪽에 신경을 쓰다가 잠깐 이 감각을 잊고 있었다.
일주일 내내 자정 가까이 되어 집에 들어가도,
일하는 순간만큼은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집중되고, 재미있다.
1-2주 정도 기한을 정해서 집에 양해를 구하고 바짝 달리는 일이, 이렇게 신이 날 줄이야...
아이를 하루 종일 1시간 미만으로 만나거나 혹은 아예 깨어 있는 얼굴을 보지 못하는 날도 있다.
퇴근 후 혼자 아이를 커버해야 하는 신랑이 점점 초췌해진다. ㅠㅠ
몇 주 전부터 양해를 구한 일이라... 죄책감은 없다고 쳐도, 미안함은 어쩔 수 없다.
야근을 하는 건 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이지만;;;; 앞으론 일정 촉박하게 잡지 말아야지 ㅠㅠ
하지만 그럼에도... 데이터를 만지며 모델을 만드는 이 시간이 즐겁다.
일하다 공부하고, 또 일하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그 실체를 쥐어낸다.
데이터마이닝 이 나에게 가지는 의미. 이 직업은 정말이지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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