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재를 찍다

2013년 설.

LEEHK 2013. 2. 11. 22:44

감기 걸린 며느리는 늦게 늦게 오라 신신당부하셔서, 감사하게도 늦잠 자고 아이 밥 만들어놓고 나름 서둘러서 두 시쯤 출발하니 음식이 다 끝나있었다. 한 거라곤 고작 만두 빚고 설겆이한 것 뿐이다. 시어머니 해주신 진수성찬을 잔뜩 먹고도 또 떡볶이 해주세요 해서 맛있게 해치우다. 이젠 친정 부모님도 세뱃돈 주지 않으시는데;; 시댁에서는 세뱃돈도 십 만원이나 받았다.

 

람이는 정말 많이 먹고 많이 먹고 과식으로 어른 밥그릇만큼 주르륵 토하고 가뿐해졌는지 잘 놀고 자고 일어나서 또 먹고-_- 또 먹었다. 어설픈 세배로 사랑을 듬뿍 받아, 람이의 세뱃돈 총액은 오십 만원이 넘는다;;

 

일산에서 좋았는지 집에 와서도 함미 하비 고고(고모) 찾길래 화상통화를 두 번이나 했는데도 또 하비 함미 고고 찾으며 울먹이고 난리다. ㅎ

 

기침 하는 며느리 차에서 힘들까봐 꿀 모과차 뜨겁게 보온병에 담아서 챙겨주시는 시어머니와, 올케 주려고 옷 사서 챙겨주시는 시누. 며느리 항상 이쁘다 해주시는 시아버지, 평소 음식할 때 전력 외;;에 계시는 아주버님도 이번 설에는 만두를 많이 크게! 멋지게! 빚어주시고 아이랑도 잘 놀아주셨다.

 

 

 

명절이 기대되고 즐거운, 전생에 나라를 구한 여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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