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념의 문서화

인간관계의 피곤함.

LEEHK 2012. 11. 6. 20:02

무엇이 계기였는지 명확히 떠오르지는 않지만, 오랫만에 가족 이외의 인간관계에서 피로함을 느끼다. 아이 낳기 전보다 인내심이 늘어 육개월 만에 터진 것인지, 아니면 가정에 쏟을 에너지를 제외하고 남은 것만 활용 가능해서 견뎌낼 수 있는 용적이 줄어든 것인지.

 

함부로 말을 할 수 없어 더욱 조심스럽지만 그것은 누구 하나의 잘못이라기보다 여유 없는 일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마음이 메말라졌다고 해서 그의 가치가 낮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좋아하기 때문에 더 신경쓰이고 스트레스 받는 것이겠지.

 

당분간 휴지기가 있어야겠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복잡한 마음은 닫아놔야지. 충동적으로 느끼는 것들을 차분히 누르고 주변을 생각하고 심호흡하여 걸러내자. 그는 가치있고 나도 가치있다. 내 자신을 챙기기에도 퍽퍽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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