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448일 - 열.

LEEHK 2012. 4. 29. 11:24

 

 

항상 그랬다. 아빠 출장 가면 엄마를 업신여기는 람람이. 울고 보채고 아프고. ㅜㅜ 어제 람이 아빠 출국 후 웬일로 잘 노는가 했더니 오늘 새벽부터 해열제 들이키고 아침에 밥 다 토하고 낮에 다시 해열제 들이키고 낮잠 돌입.

마침 친정 부모님 외출한 절묘한 타이밍. 내 동생 곱슬머리만이 천군만마가 되어주었다.

 

정말 웬만하면 약 안 먹는 편이고, 람이에게도 웬만하면 약 안 쓰고 싶은데. 고열에 눈 풀리고 힘 없고 안아달라 매달리고, 안으면 내 볼에 닿는 람이의 머리와 목이 뜨겁다. 괴로워하는데, 이 괴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수단이 있는데 어찌 쓰지 않으리. 꼭 끌어안고 "람이 몸에 나쁜 병균이 들어와서 지금 맞서 싸우느라 열 나고 아픈거야, 힘 내서 물리치자!" 하니 알아듣는지 그저 기운이 없을 뿐인지 얌전히 듣고있다.

얼른 낫자 람람아-

 

수두 예방 접종으로 파악이 애매해진 된장을 다시 시도하려고 했는데, 애기 컨디션이 엉망이니 만들어둔 것 쏟아 버렸다. (설거지는 내동생 곱슬머리가해줌 ㅋㅋ) 다음에 더 맑게 새로 끓여줘야지.

복직 D-8. 그 이후로는 안 아프면 좋겠다. 엄마가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지금이나, 주말, 휴일에만 아프렴. 부디.

 

++

 

오전 02시 38.3도 타이레놀

오전 11시 38.5도 이브듀오시럽 (부루펜계열)

오후 05시 38.7도 타이레놀

오후 10시 39.1도 이브듀오시럽

 

약 안 먹이려고 계속 참으로 옆에서 수시로 열 체크하며 보고 있는데, 38.5도가 넘어서면 심장이 떨려 약을 집고 만다. 특히 39도가 넘어가니 와- 불안하대~~ 무려 응가하고도 뒷처리 할 때까지 모르고 자는 람람이에요. 하루 종일 먹은 건 배 퓨레 120, 쌀죽 180, 쌀뻥, 물. 뿐.

내일은 나아라. 잘 싸워 이겨내라~~

 

 

 

 

 

 

 

* 해열제는 동종 4시간 간격, 이종 2시간 간격, 일 5회 이상 먹이지 말 것. 해열제는 타이레놀 계열과 부루펜 계열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