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재를 찍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남한산성.

LEEHK 2012. 4. 27. 12:35

 

 

 

가벼운 봄비를 예상하고 나선 길, 비바람이 몰아쳐 우산이 뒤집히고 두꺼운 남방 아래 바지는 물론 속옷까지 젖을 정도로 옆으로 아래에서 위로 비가 내리 꽂다.

아이 엄마가 되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셨지만, 언제든 가장 든든한 나의 기댈 곳 부모님. 람이 없이 부모님을 독차지하니 소녀이던 시절 기분이 되었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셋이 동네 뒷 산 남한산성 수어장대를 찍고 내려와 약수물을 뜨는데 전광판에 보이던 글씨. '등산주의'

 

 

바람이 눈에 보이던 날, 꺾여진 나뭇가지과 돌덩이가 땅바닥에 뒹굴고 소리내어 흐느끼는 나뭇잎들을 만나고 실감했다.

 

 

 

폭풍우가 칠 때에는 엎드리고, 구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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