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 생일이에요^^
람이 어린이집 적응 프로그램도 그럭저럭 잘 진행되고 있고, 혼자 장보러 나온 김에~ 스스로에게 선물 주려고 불량식품 먹을까 했는데...
파파이스 감자튀김에는 계란이 들어있네요. -_-;;
람이 우유 계란 식이제한 이후 저도 하고 있거든요. 모유수유 중이기도 하고, 뭘 먹이고 말아야 할지 미리 체험해보려는 목적과 다이어트 목적을 겸해서요.
근데 실은 안 빠지네요;;;: 마음이 편해서 그런가봐요. ㅎㅎ 우유 무첨가인 아름다운가게 초코렛 한 박스도 집에 쟁여두었고, 생협에서 뻥과자 쌀과자 매주 공수하고 있어서 그런가;; 먹을거리가 우유 계란 빼고도 많더라구요.
우유 계란을 끊으니 인스턴트는 먹을 게 없어지네요. 절로 건강해지겠어요.
대부분의 과자는 우유 계란이 들어있고, 하다못해 포카칩도!! 우유 계란 땅콩 셋 중 하나와 같은 공정에서 생산하였습니다!! 블라블라~~ 써 있거든요. =_=
딱 하나 발견한, 크레용 신짱 과자는 우유 계란 없어요!! 착한 놈...
신랑이 경주에 가서 황남빵과 찰보리빵을 사오며 굉장히 미안해했어요. 직원에게 우유나 계란 들어있냐고 물었더니 굉장히 자랑스럽게 "유정란이 들었습니다!!" 하더라구요.
예전 쿠키 만들기에 잠깐 빠졌을 때 영문도 모르고 샀던 베이킹 책 중 하나가 '채식 베이킹' 이네요. 우유, 계란 없는 레시피들이 가득해요. 반갑고도 씁쓸하면서도 기쁜 기분이에요.
잔인한 사육 환경과 항생제 사료, 동양인 락타아제 부재의 문제 때문에 우유와 계란은 먹지 말자는 글들 보았을 때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는데, 막상 내 아이가 우유 계란 알러지로 판명되니 그 운동을 하는 분들에게 한없이 감사하게 됩니다.
어린이집 점심 때 나올 계란죽을 람이 때문에 야채죽으로 바꿔달라 요청하셨다는 어린이집 서명순, 전은영 선생님께도 한없이 감사드립니다.
사람은 약자가 되어야만 주변을 둘러보게 되나봐요. 본래 수입의 사회환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더더욱 많은 생각과 결심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정말 큰 변화이네요.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소화해내겠습니다.
이 깨달음이 올해 제 생일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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