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151일 - 분수토. 발차기. 배꼽. 낮잠.

LEEHK 2011. 7. 7. 17:41

 

 

 

 

 

 

 

 

 

 

코 안을 면봉으로 닦으니

악을 쓰고 울다가

후드드득 토했다.

위산 냄새 나는 어른 토한 냄새와 같은

내용물을 울컥 와르르 쏟아냈다.

일찍 들어온 삼촌이 바닥을 닦고

엄마는 세면대로 람이를 들고 가

이 날 세번째로 몸을 씻겼다.

백일 지나 토한 건 처음.

그러도보니 속도 많이 좋아졌구나.

 

열흘 전부터 배꼽의 까만 껍질이

조금씩 떨어져서 살색이 되었다.

신생아 때 염증으로 고생하던 곳인데

이제는 물로 닦아도 아무렇지 않다.

 

낮잠은 벗겨서 재우다가

쉬야를 막기 위해 가재수건을 덮었다가

헐렁한 나시를 입혔다.

... 토하고 쉬야해서 세 번 갈아입었다. ㅋ

 

비 많이 오는 날-

기온은 낮지만 습도가 많이 높아

선풍기를 틀어주었다.

잘 자다가

울먹거리며 엄마를 눈으로 확인하고는

다시 잠들었다.

얕은 잠에서는 눈을 뜨고 자는 람이.

첫째라 집을 지키느라 그렇다는

우리 집안의 미신.

나도 눈을 살짝 뜨고 잔다.

아침에 조금 따땃하게 있었더니

배와 등에 땀띠가 돋아났다.

어서 들어가길 기원하며

키즈짱 어플을 보여주었더니

신나게 발차기 한다.

맞으면 뼛속까지 아프다.

엄마 아빠 모두 람이에게 맞아 멍이 생겼다.

조만간 아랫집에서 그만 뛰어다니라고

쫓아 올라올듯.

 

 

아직 뒤집기도 제대로 못 하는 녀석이

서는 것만 좋아해서

몽고반점 엉덩이 근육이 아주 탄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