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는 코가 자주 막힌다.
숨을 제대로 못 쉬고 헉헉대는 걸 보면
엄마의 가슴도 턱 막혀 호흡 곤란이 온다.
그 때 코를 들여다보면 코딱지가 보인다.
콧구멍 대부분을 막고 있다.
그것을 제거하면 숨을 잘 쉬게 된다.
출산 준비 시 신생아용 면봉이 따로 있는 지 모르고 유아용 면봉을 샀다.
유아용 면봉은 성인 면봉과 크기가 같아 애기 콧구멍을 꽉 막는다.
코딱지를 제거하기 위해 분노의 검색질을 했다.
액체(약국에서 파는 액체 혹은 식염수 혹은 민간요법에서는 젖-하지만 젖은 의학적으로 비추)를 콧구멍에 넣어 불려서 콧물 흡입기로 제거하는 방법도 있지만, 콧물 흡입기는 남용 시 코 점막이 상한다.
휴지를 돌돌 말아 넣는 방법도 있지만 정교하지 못하다.
마지막에 찾은 것이 피존 유아용 핀셋. 끝이 좁아서 정교하게 집을 수 있고 날카롭지 않아 안심이다.
아가의 코딱지는 성인의 그것 이상으로 커질 수 있어 집어내고 나면 속이 후련하다.
단점이라면 코딱지에 집착하게 되어 람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되었다는 것.
람이는 잘 울지 않는 아이인데(울기 전에 온 가족이 달려가 돌봐줘서인듯^^)
코 안에 뭐가 자꾸 들어오면 기겁하고 운다.
안아주면 바로 그치긴 하지만~ 람이 울음의 반은 코딱지 집어내는 도중에 터진 것이다.
오픈마켓에서 배송비 포함 6,600원에 샀는데, 내가 가장 애용한 유아용품이라 가격대비 성능이 훌륭하다.
람이가 최근에는 코딱지 보는 자세가 되면 팔을 마구 휘저으며 경계를 하길래 독수리 눈으로 콧구멍 안을 살피다가 문득, 면봉도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손에 닿는 로션을 촉촉히 발라 넣어보니.
넉넉히 들어간다!!!
면봉보다 람이 콧구멍이 커졌다!!!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하던 일!!!
이런 부분에서 람이의 폭풍 성장을 느끼게 되다니!!!
청소해보니 효과도 좋고 부드러워서인지 람이도 덜 거부한다.
평소는 면봉을 쓰고 깊은 곳에서 꺼낼 때는 집게를 써야지.
아들 코딱지에 집착하는 엄마에게는 날개를 단 것 같은 도구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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