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생명을 기다리다

임신 8개월 전반기 ( 29주 , 30주 ) : 체중과의 싸움.

LEEHK 2010. 12. 20. 19:30


 

 몸이 한없이 무거워지고 있다.

 배꼽 아래에만 있던 임신선이 배꼽 위에도 생겼다. 배꼽 아래의 임신선은 더욱 진해졌다.

 배꼽 아래 5센티까지만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그 아래는 아무리 허리를 숙여도 볼 수 없다.

 배가 많이 나와 의자에 앉아 허리를 숙여 양말을 신는 것이 불가능하다. T_T

 이 닦다가 치약도 배에 떨어지고, 요플레 먹다가 슬쩍 떨어져도 배에 떨어진다. 

 티셔츠에서도 배 근처가 쉽게 지저분해지는 복부비만 중년 남성들의 슬픔에 공감하게 되었다.


 덕배는 이제 사방팔방을 치고 있다. 

 특히 배꼽을 중심 상당히 떨어진 양 옆구리 부분을 번갈아가며 꿀렁꿀렁 치는 것을 좋아한다.

 배꼽 근처의 중앙 부분이나, 가슴 아래 윗 배 부분은 별로 치지 않는다.

 왼쪽 옆으로 누웠다가 오른쪽 옆으로 돌아 누으려고 팽그르르 돌면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

 일어날 때도 배가 많이 무겁다. 

 

 

 임신 중 체중증가표 ( http://blog.daum.net/dongyu48/12381594 ) 에 따르면,

 30주 기준으로 배에 3.5kg 정도가 붙어있고, 가슴까지 합치면 몸의 앞 쪽에만 거의 4kg이 늘었고

 배와 가슴을 제외한 나머지 몸에는 골고루 5kg이 추가된 형국이다.

 이러니 내 몸 하나 거동하기 힘든 거겠지 -_-;;

 똑바로 눕기도 어렵고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내 등과 허리, 다리 근육이 배의 무게를 잘 지탱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40주가 되면 배와 가슴에 6kg, 몸에 거의 7kg이 붙을테니.... 더 열심히 견뎌보렴!!

 

    > 임신 중 체중증가표 배/가슴/몸 합산 ( 단위 : g )

구분 30주 체중증가량 40주 체중증가량
3,349 5,650
가슴 360 405
4,800 6,450
8,509 12,505

 

    > 임신 중 체중증가표 원본  ( 단위 : g )

구분 내용 30주 체중증가량 40주 체중증가량
태아 1,500 3,300
태반 430 650
양수 600 800
자궁 819 900
가슴 유선 360 405
모체혈액 1,300 1,250
기타 3,500 5,200
8,509 12,505

 

 

 임신 29주 무렵에 양쪽 종아리가 너무 아픈 날이 하루 있었다.

 쥐도 쉽게 나고, 손가락으로 조금만 찔러도 근육통처럼 너무 아프고, 눈에 띄게 두꺼워진 것이

 많이 부어 보였다.

 다행히 그 날 밤 신랑이 마사지 해주고, 세븐라이너도 몇 번 해주고, 수시로 주물러 주었더니 지금은 괜찮아졌다.

 부종이 생길 위험이었는데, 초반 처치를 잘 한 느낌이다.

 

 임신 30주 부터 다시 요가를 시작했다. 25분 정도 동영상 파일을 보며 따라하는 것인데,

 매일 해주니 다시 몸이 슬쩍 가벼워진 느낌. 주말에 이틀 쉬었더니 또 몸이 무거워진 느낌이다.

 일요일에는 산책을 1시간 해 주었는데, 많이 걸으면 배가 땅땅하니 뭉치고 치골이 쑤시듯이 아프다.

 그래도 많이 걸어주어야 한다니 노력해야겠음. ^^

 

 자궁이 커져서 위를 압박하는 시기라는데, 먹고 바로 눕거나 하면 신물이 올라온다.

 그래도 초반 입덧 때에 비하면 완전 양반이고 살만하다.

 배고픈 느낌은 식욕이 아니라 속쓰림으로 나타나는데, 밥 먹고 난 지 2시간이 지나면 속이 쓰려온다.

 그렇다고 또 바로 간식을 먹을 수는 없다.

 먹는 족족 체중이 늘어난다. 무섭다. 이렇게 체중이 빨리 늘어나는 시기는 처음이다.

 

 배 부르게 맛있게 먹으면 다음날 1kg이 훌쩍 늘어있고,

 허기만 채울 정도로 가볍게 먹고, 약간 배고픈 상태로 잠들면 200g이 늘어있다. T_T

 뭘 해도 체중이 늘고 있다고 할까... 지금부터 막달까지 덕배가 최소한 2kg은 늘어날텐데...

 그에 비해 내 체중은 하나도 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하니 부담스럽다.

 

 31주 현재, 임신 전에 비해서 약 10kg이 늘었다.

 얼굴, 턱, 볼에는 거의 살이 붙지 않았고, 배와 허벅지 엉덩이가 상당히 커지고 무거워졌다.

 앞 뒤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해서 살이 찌고 있나 생각할 정도다.

 덕배가 태어날 때까지 9주가 남았는데.... -_- 

 이제부터 아가에게 가는 영양분은 이미 엄마 몸에 축적된 것으로 사용 가능하며, 

 엄마가 과식하는 것은 순수 엄마의 살이 된다고 하니. 정말 조심해야겠다.

 

 * 출산 후 몸매 걱정이 아니라, 이 추세라면 덕배가 거대아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건강한 아기로 낳아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