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다가, 온 몸이 떨리면서 "아 이 노래 진짜 좋다" 라면서 감탄에 감탄에 감탄에 감탄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 브로콜리 너마저 와 노라조 앨범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1. 브로콜리 너마저.
http://music.daum.net/album/album.do?albumId=474020
모든 노래가 다 좋다. 이렇게 잔잔한 노래가 가슴을 치고 들어온 적은 롤러코스터 이후 오랫만이다.
특히 '앵콜요청금지' 를 들으면 온갖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사라지면서 몰입하게 된다.
몇 주 전,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바쁜 와중에 오전반차까지 사용했던 적이 있었다.
브리츠 스피커를 안방에 설치하고 침대에 누워 그 한 곡을 1시간 동안 반복청취했다. 너~무 좋더라.
생각 정리도 하고, 편안하고, 덕분에 어깨 부상은 열흘 정도 뒤에 완벽 회복하였다.
지금도 듣고 있다. 참 좋다.
2. 노라조.
본인, 노라조의 광팬인지라 노라조에 대해서는 별도로 포스팅을 할 것이다. 일단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원숙한 노래솜씨 표현력 죽이는 77년생 조빈님과 전직 락보컬 출신 79년생 이혁님의 듀엣그룹이다. 20대 초중반 꿈을 쫓아 열심히 달리던 청년들이 먹고살고자 뽕삘로 무장하고 나왔다는 사실에서 짠한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보다 보니 가창력 죽이고, 가사 재미있고, 안무 웃기고, 멜로디 신난다. 가요프로 보다가도 노라조만 나오면 '얼음' 모드로 완전 집중한다. 사랑이 점점 커져, 얼마 전에 앨범을 찾아 들었다.
워낙 실력 좋은 보컬 둘을 데려다가 참 잘 엮어놨다. 앨범 분위기 자체가 가수 둘의 원래 방향은 아니었을 것이고, 그 말인 즉슨 기획사 사장님과 프로듀서의 기획력과 추진력이 정말 뛰어나다는 말이다.
앨범 전체에 기획의도가 뚜렷하고, 일관성이 아름답다. 가수가 노래를 잘하니 더더욱 좋다.
뽕삘충만, 기타사운드 좋고, 샤우팅 수시로 작렬한다. 중간중간 뜬금없는 전개가 완전 웃기고 신난다.
* 노라조 2집.
http://music.daum.net/album/album.do?albumId=9261
1번 트랙 '누님' 시작부터 완전 뽕삘 충만, 온몸이 들썩들썩 한다. 가사도 완전 웃긴다. 중간에 이승기 '누난 내여자라니까'를 절묘하게 패러디했다.
"오늘은 친구 집으로 놀러 갔었습니다. 친구는 없고 누나만 자고 있었죠. 누나의 착한 몸매 넋을 잃고 보는 동안, 어쩌면 좋아 누나가 슬쩍 뒤척입니다. (중간생략) 누나누나 내여자라니까 너라고 부를게이예이예이예~ 친구야 정말 고맙다. 더 놀다 들어와. 제게 제게 그녀 하나만은 허락해 주소서. 사랑한게 죄라면 돌을 던져라~"
2번 트랙 '순간이동'
"저여자 예쁘니까 80점, 저언니 몸매 끝내주네 90점~ (중간생략) 이제야 저기오네 소개팅녀 40점~ 진짜 별로다 전화기 꺼놔야겠다" 의 가사를 감칠맛나게 부르는 조빈님의 보컬과 시원시원한 이혁님의 뜬금없는 샤우팅 완전 웃기다.
3번 트랙 '사생결단'
" (중간생략)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 문크리스탈 파워메이크업~ 예이예이예~ " 신나게 쿵짝쿵짝 하는데에 비해 약간 진부한 가사에 중간에 등장하는 세일러문 가사. 듣다가 폭소다.
아.. 이렇게 리뷰쓰면 끝이 없겠다. 이정도에서 마무리한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완전 죽인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일관된 뽕삘, 웃기는 가사, 빵빵한 기타 사운드, 뜬금없이 자주 나오는 샤우팅~~~~ 완전 감동이다.
* 노라조 3집.
http://music.daum.net/album/album.do?albumId=472648
2집에 비하면 뽕삘이 약간 줄었지만, 그래도 앨범 전체에 흐르는 흥겹고, 시원시원하고 웃기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멤버들의 의사도 반영되었는지, 중간에 진지한 발라드(연극, 조빈님 목소리와 잘 어울림)도, 흥겨운 락 가요도(꿀 한통 설탕 한 스푼, 이혁님 보컬의 매력이 확실히 드러난다) 섞여 있다. 정말 노래 잘한다고 감탄한다. 이렇게 멋지게 노래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뽕삘충만을 그리 맛깔나게 소화할 수 있는 것일테지.
몇 번 트랙인가, 노래가 끝나갈 무렵에 "Just one more time~" 나온다. 그리고 후렴 다시 한 번 반복, 아 이 뜬금없는 패러디 완전 사랑한다. ㅠ_ㅠ 감동적이다.
노라조 앨범은, 뭐 한 곡을 고르고 빼기가 어렵다. 꼭! 들어보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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