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재를 찍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부인을 둔, 복복씨의 일상.

LEEHK 2009. 6. 17. 00:07

 

 신랑님은 대학 때 밴드에서 기타도(-_-) 쳤었고, 내가 좋아했던 에쵸티는 붕어라고 기억하고 정말 싫어했던 사람이다. 좋아하는 그룹은 스키드로우, 건스앤로지스, 메탈리카, 뭐 이런 시리즈 였다. 그러나 사랑의 힘이 그를 바꾸었다. 나와 같이 영배를 좋아하고, 원더걸스도 좋아하고, 준수도 좋아하고, 권죵 얘기도 한참한다. 요새는 가요도 잘 듣는다. 빅뱅 더비기닝 다큐도 2PM+2AM의 열혈남아, 동방신기 콘서트, 일본토크쇼 등등 왠만한 건 다 독파하셨다.

( 나는 사랑의 힘으로 EPL도 같이 보고, 길거리에 있는 차종을 다 외우고, 락음악도 종종 듣게 되었다. )

 

 

 그 와중에 생긴 몇 가지 에피소드.

 

 

 1.

2PM의 영상을 보고 있다. 신랑이 반갑게 외친다.

"고블린과 아이들이다~~~"

이제 나도 재범이만 보면 반갑게 "고블린이다~~~~~~~~~~" 라면서 외치게 됐다;

 

 

 2.

슈퍼주니어 영상을 보고 있다. 시원이가 안 보인다.

나 : "뭐야. 시원이 없네"

복복씨 : "아냐 있어. 저기 왼쪽 뒤에 짧은 머리에 있잖아."

나 : "어디? 안 보이는데?"

복복씨 : "방금 뒤돌아갔어. 지금 오른쪽에 있어. 아 앞으로 나온다."

그동안 안 보이던 시원이가 솔로파트에서 앞으로 나온다. 그 많은 애들 중에서 시원이를 어떻게 찾아낸건지 -_-;

 

 

3.

슈퍼주니어 '너라고' 를 보고 있다. 며칠 전에 '파자마파티' 영상을 보여줬었다. 그게 인상에 깊이 남아 있었나보다.

은혁이가 멋지게 나와서 춤을 추니까 복복씨가 미묘하게 웃는다.

"니가 아무리 멋있는 척 해도 난 너의 과거를 안다."

 

 

4.

차 안에서 동방신기 노래가 나온다. 물론 가끔 재중이랑 윤호는 햇갈려 하지만, 준수, 창민이, 재중이, 윤호, 유천이 구분 잘 한다. 특히 준수는 백발백중이다. 샤이니 노래가 나와도 종현이 목소리는 칼같이 구분한다.

 

 

5.

같이 영상을 보면서 연예계 뒷담화를 자주 들려줬다. 그랬더니 티비에 그 연예인이 나오면 뒷담화를 기억한다.

" 쟤가 예전에 믹키유천이랑 사귀었던 애지? "

" 쟤가 걔를 때렸다는 거지? 역시 무서워. "

" 쟤가 소녀시대 중에서 가장 힘쓰는 애지? 전에 A, B랑 사귀었다던... "

" 쟤가 권지용한테 오토바이 받은 애지? "

 

 

 

6.

대화 중 내가 좀 화가났다. 그러면 복복씨는 양손을 비비는 춤을 추며 슈퍼주니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쏘리쏘리쏘리쏘리~"

 

대화 중 내가 좀 잘못했다. 그러면 나는 복복씨를 바라보며 목청을 높인다.

"떼떼레데떼뗴~ 지송바레~~" (아인트호벤에 있을 때 박지성 응원가)

두번째 부를 때 쯤이면 복복씨도 합창하고 있다.

"떼떼레데떼뗴~ 지송바레~"

 

 

 

 

보너스.

 

씨야+다비치+티아라지연 의 '여성시대' 영상을 보고 있었다.

" 씨야의 메인보컬이랑 다비치의 메인보컬로 그룹을 만들면 ABBA도 능가할텐데... 아쉽다."

나. 뒤집어졌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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