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짧은 혼잣말

새해가 시작.

LEEHK 2009. 1. 5. 16:07

 

 

 결혼으로 인해 다시는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꽤나 풀죽어 있었는데, 시간이 맞아 퇴근 후 할머니 제사에 갔다. 어릴 적 부터 제사상 앞에서 잔을 받아 올리는 것을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건 암묵적으로 남자의 몫이었다. 사촌오빠들도 최근에서야 진출했는데, 결혼한 뒤 첫 인사라고 잔을 받게 해주셨다. 비록 복복씨와 반을 나눠 잡은 것이지만, 기뻤다. 평생 못 해볼 것 같아 동경했던 일이었는데, 결혼하니까 가능해졌다. 큰아버지께서는 조카사위 왔다고 발렌타인 30년산을 꺼내셨다. 비싼 술이라 맛이 참 좋았다.

 

 

 친한 친구(남자)가 좋은 사람(여자)을 소개시켜주겠다며 설레어 하다. 오랫만에 소개팅하는 기분이라 나도 설레었다. 이건 뭥미? -_-;;; 생각보다 즐거웠고, 내일쯤 애프터도 넣을 생각이다. 다음엔 나도 그에게, 좋은 사람(남자)을 소개시켜주어야겠다.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운동하고 샤워하고 안마의자 하고 로션바르고 데굴데굴 구르다. 문득 10kg만 뽑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거울을 보며 미래를 상상하니 의지가 샘솟는다. 헬스장의 사물함을 내 명의로 바꾸고 6개월치 사용료를 지불했으니 몇 달 간 꾸준히 다녀야겠다.

 

 

 이만하면 산뜻한 출발이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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