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짧은 혼잣말

어느 월요일 아침.

LEEHK 2008. 12. 15. 10:18

 주말 평균 8시간은 잤는데도 없어지지 않는 두통에 머리를 감싸안으며 기상하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생의 손에 새로 산 '그림자자국' 을 건네주다. 주차에 약한 이화경씨, 주차에 강한 동생을 부려 안쪽으로 차를 깊숙히 세우려다 화분을 깨먹고 연락처를 적어놓는다. 전입신고 하러갔다 세대주의 도장이 없어 거절당하고, 예방접종 하러 보건소로 향하다. 내 앞은 갓난아이, 내 뒤는 남동생, 전진도 후퇴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어깨를 까뒤집어 내어놓고 주사를 맞는다. 예쁘고 깜찍한 뽀로로 키즈 반창고를 당당하게 붙이고 나오니, 월요일 아침이 뿌듯하게 마무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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