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념의 문서화

내일 죽을 것처럼 살자.

LEEHK 2013. 10. 26. 01:41

신랑의 입사 동기 분이 몇 달 간의 암투병 끝에 소천하셨다. 나는 얼마 전 다친 각막이 회복은 잘 되었으나, 시력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아이는 항생제를 한참 맞고, 마시고 해서 간신히 폐렴 딱지를 떼었다.

 

 

 

와인 한 병을 비우며, 결혼 후 오 년 만에 처음으로, '만에 하나 내가 먼저 가게 되면-' 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신랑은 사후 기증을 하고 싶다고 했고, 나는 우리 집의 자산 현황 기록의 위치를 알려 주었다. 설사 둘 중 하나가 없더라도 양가 부모님께 정기적으로 아이를 꼭 보여드리겠다 약속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부모 역할은 타인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에 공감하다. 군대 가도, 서른 넘어도 그저 어린애에 불과하니, 최소한 아이가 자립이 가능한 나이까지는 꼭 생존하자, 살아남자 다짐하다.

 

 

 

집 밖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사건들에 고민 많던 타이밍, 수신제가에서 몰아치는 거대한 폭풍우에 휘말려 모든 잡념을 부질없게 느끼다.

 

성취욕이란 내적으로 안정될 수 있을 때 나오는 것이다. 즐겁고 재미나게 사는 것은 좋지만, 부차적인 것에 과한 비중을 주지는 말자고 확인하다.

 

내일 죽을 것처럼 살자. 중심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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