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에 걸린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 치료의 첫 번째 순서라고 하는 문화가 오히려 많은 이들을 좀먹고 있다는 현실로 시작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번역체가 편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에 몰입하게 한다. (물론 최근에 읽은 어떤 책 보다는 훨씬 번역이 매끄럽다.)
최근에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내 기준에서 남에게 함부로 긍정과 낙관을 이야기하지 말 것." 을 다시 한 번 마음에 담다.
긍정의 배신
아래는 책에서 발췌한 문장들.
1. 긍정적 사고가 영향력을 발휘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현실주의라는 관념이 오히려 색다르게 느껴진다.
2. 쾌활하게 생활하기로 굳게 마음 먹었다고 해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는 심리학자 줄리 노럼이 말한 '방어적 비관주의'가 필요하다.
3,. 요즘 대학에서도 행복과 긍정적 사고에 관한 강좌가 유행이지만, 대학에서 배워야 하는 것은 긍정적 사고가 아니라 '비판적' 사고이다. 비판적 사고란 본질적으로 회의를 품는 것이다. 가장 훌륭한, 또 가장 성공할 학생은 잠깐 교수를 불편하게 하더라도 날카로운 질문을 제기하는 학생이다. 대학원생이라면 전공이 무엇이든 권위 있는 인물에 도전할 능력이 있어야 하고, 동료들의 생각과 배치되더라도 밀고 나가 자신의 새로운 관점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
4. 암과 싸우는 사람에게도, 내란에도, 아니면 그저 직장 내의 문제에도 요즘에는 긍정적 사고를 성공의 열쇠로, 심지어는 비밀로 제시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진짜 열쇠는 부정적 사고다. 실패를 의식하고 떄로는 예상하기까지 하는 부정적 사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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