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한 번 정도, 신랑이 회사에서 "너 결혼 참 잘했구나!" 라는 말을 듣게 해주고 싶은 날이 있다.
발작적으로 현모양처 흉내내고 싶어지는 날이랄까... 마침 어젯밤이 그랬다.
신랑 회사에서 팀 산행을 간다길래 인원수만큼 롤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보냈다.
총 50개 정도 만들었는데, 36개는 포장해서 보내고. 나머지는 만들면서 먹고-_- 저녁에 신랑 먹이고,
냉장고에도 조금 남겨두었다. :)
음.. 아침에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다니,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는 얘기겠지? ^^
> 재료 :
마트에서 파는 샤니 담백한 식빵 (30장 가량 들어있음) 2,400원 * 2봉지.
켄터키 후랑크 소세지 대 5,000원. 아일랜드 드레싱 2,250원.
양파 5개 들이 소 망 1,700원 (중 3개만 사용)
집에 있던 참치 캔 큰 거 하나. 후추가루, 소금.
> 만드는 방법 :
1. 소세지 준비.
물을 끓여 소세지를 데쳐서 찬물에 행구고 체반에 걸러 물기를 빼준 뒤 반 갈라 준비한다.
데치는 이유는, 워낙 기름기가 많은 녀석이라 깔끔하게 준비하려고.
2. 양파 준비.
양파 3개를 다듬어 반 잘라 슬라이스 처럼 얇게 자른다. 길게 채쳐진 것 같은 형태로 잘리면 성공.
매운 맛을 없애기 위해 잠깐 물에 담궜다가 건져내고 체반에 받혀서 물기를 뺀다.
양파를 소금에 버무려 5분 정도 둔다.
3. 샌드위치 속 준비.
커다란 볼에 기름 쪽 뺀 참치와 아일랜드 드레싱을 섞고 후추를 살짝 뿌린다.
2에서 소금에 절인 양파를 양 손으로 꼭 짜서 물기를 뺀 후 섞는다.
4. 본격 샌드위치 만들기.
식빵의 4면 테두리를 잘라 손바닥으로 지긋히 눌러 납작하게 준비한다.
한 쪽 면에 아일랜드 드레싱을 살짝 발라준다.
3의 샌드위치 속을 밥숫가락으로 2/3 정도 넣은 뒤 1의 소세지를 넣어 손으로 돌돌 만다.
(아일랜드 드레싱으로 젖어있는 면이 식빵 겉면과 닿기 때문에 별도로 꼬치를 꽂지 않아도 동그랗게 고정된다.)
5. 완성한 샌드위치는 먹기 좋게 하나씩 랩으로 포장한다.
> 특이사항.
산공과 출신답게, 모든 작업은 멀티프로세스로 진행하되, 라인의 최적화를 도모하여 빠르게 작업하였다.
- 멀티프로세스 진행 : 냄비에 물을 끓는 동안 양파 껍질을 벗기기. 소세지가 데쳐지는 동안 양파 슬라이스하기. 양파가 절여지는 동안 소세지 반으로 자르기. 등~
- 라인의 최적화 : 작업대인 도마의 사이즈로 볼 때, 한 번에 6장씩 작업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음. 빵의 테두리를 자르는 것도 6개씩, 한쪽 면에 아일랜드 드레싱을 바르는 것은 3장만 하고, 나머지 3장은 그 위에 붙여 손바닥으로 눌러 데칼코마니처럼 드레싱이 묻도록 처리, 6장에 모두 속을 넣고, 소세지를 세팅한 뒤 6개씩 말아 쟁반에 올려둔다.
뭐 이런...^^ 그래도 모두 정리하고 나니 2시간 반은 걸렸다. ㅠㅠ
아 나는 손이 커서 큰일이야... 뭘 해도 다 공정작업이 되고 효율화와 개선의 대상이 되는구나.. ㅎㅎ
후닥닥 작업하느라 중간에 찍은 사진은 없고;; 최종 완성품 사진만 간신히 찍었다.
남은 식빵 테두리 이녀석은 러스크로 만들자 고고~
++
후기.
제품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가족을 주고 싶다고 가져가시는 차장님도 계셨다고 ^^
이러다 왕따된다고 이런 거 그만하라는 신랑의 기분 좋은 한탄도 들었음!
효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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