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딸(^^), 좋은 것만 있으면 챙겨주고 싶고, 함께 먹이고 싶으나, 말도 안 듣고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결국 아침에 춘천에 가서 직접 캐오신 두릅을 바리바리 싸들고 집으로 오셨다.
그것도 나는... 서로서로 일요일 오후에 피곤하고 번거롭다고 안먹어도 된다고 생각했으나...
사위가 장모님 서운하실까 어서 오십사 전화드려서 모시게 되었다. T_T
신문지를 깔고 다듬으시는데 딸과 사위는 벌레 나오는 것 하나하나 호들갑떨며 그만 주시라 말렸다.
검지손가락만한 예쁜 녀석들로만 골라 다듬어, 뜨거운 물에 소금 조금 넣고 직접 데쳐서 한 접시 담아주셨다.
엄마가 준 봄 두릅에는 쌉쌀한 봄 향내가 가득 풍겨 나왔다.
맛있다- 맛있다- 맛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두릅 한 접시를 싹- 비웠다. 곁들인 맥주까지 행복했던 일요일 오후. :)
* 어머니는 마트에서 사다 놓은 맥주 ; 머드쉐이크 를 좋아하셨다. ㅎㅎ
버스 정류장까지 모셔다드리고 돌아오는 길, 두릅 향 가득한 사랑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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