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인상에 남은 글

황동규 달밤.

LEEHK 2011. 12. 29. 23:46

누가 와서 나를 부른다면

 

내 보여주리라

 

저 얼은 들판 위에 내리는 달빛을.

 

얼은 들판을 걸어가는 한 그림자를.

 

지금까지 내 생각해온 것은 모두 무엇인가.

 

친구 몇몇 친구 몇몇 그들에게는 

 

이제 내 것 가운데 그중 외로움이 아닌 길을

 

보여주게 되리.

 

오랫동안 네 여며온 고의춤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두 팔 들고 얼음을 밟으며 갑자기 구름 개인 들판을 걸어갈 때

 

헐벗은 옷 가득히 받는 달빛 달빛.

 

 

 

++

 

암송할 수 있었던 (애 낳고 기억력이;;)

몇 안되는 시 중 하나.

 

고딩 시절부터- 힘들 때.

읽으면 마음이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