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전, 새벽 두세시까지 서류 준비하고 준비물 챙긴 게 두어번인데,
입학 후, 제대로 된 첫 등교 전에 또 할 일이 많다.
식단표에 뭐가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며 어질어질
준비물 이름표 붙여 넣고 도시락 구분해 넣고 포스트잇 붙이고
수업 끝난 후 방과 후 수업 이동과 돌봄교실 귀환까지
아이를 챙겨줄 인솔자 찾는 문제로 또 한참 고민,
어깨에 담이 올 것 같고 속이 미식거리며 괴로워하는데
아들 번호로 문자가 왔다.
문자 쓰는 거 알려준 적 없는데 어떻게 썼지??
역시 애들은 순식간에 기계 사용법을 습득하는구나 놀랍고
아이가 보낸 첫 문자가 동생 사진을 첨부해서
동생 귀엽죠 라는 내용이라는 것도 기특하고 예뻤다.
나중에 신랑이 살짝 귀뜸해주길,
엄마 깜짝 놀래켜주고 싶다고 아빠한테 폰 오래본다고 혼나가며;;
한 번 울고;;; 문자 쓰는 법 조금 배워서 했단다.
이러니 내가 안 녹냐구요 ㅜㅜㅜㅜ
둘을 양쪽에 보내고 넣고 짐 많아 고생하고 심지어 비오고 어휴
내일 아침이 걱정이지만,
그나마 입학 시즌에 집에만 집중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고,
아들이 정말 스윗하고 예뻐서 휘둘려도 기분 좋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