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을 먹고 간신히 짬이 나서 이틀 전부터 보고 싶던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개인의 자질이 중요하다. 그건 기본이다. 하지만 그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를 판이하게 다르게 할 수 있다.
보컬이 강한 아이를 스웨거 속에 부어놓고, 봐라, 여기에 이 아이는 안 어울린다. 를 대놓고 어필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디 얼마나 어색한지, 어울리는지 찾아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보이지가 않았다. 잘 하는 애들이 너무 튀어서, 찾아지지도 않았다.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이 정도에도 보이지 않으면 실전에서는 무용하겠구나, 라는 현실감이 와 닿아서 프로듀서의 의도가 잔인하면서도 실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종종 생각나는, "나는 너랑 형 동생은 할 수 있지만 같이 일 하는 건 다른 문제야." 라는 발언과 일맥상통하다.
닭이냐 달걀이냐의 문제처럼, 개인의 능력과 그들을 조화시키는 것은 활용 측면에서 무섭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다.
누구와 누구를 붙여 놓으면 누가 더 빛나는지는 확연히 보인다.
그 동안 전체의 조화를 강조하던 아이가 노골적으로 팔이 안으로 굽는 모습을 보니, 절박하다는 입장에서 이해가 가면서도,
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 칼을 박아넣는 모습이 세련되지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개인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데, 오직 하나의 메세지가 전달되고 있는 걸 보니, 정말 잘 하는구나 감탄도 했다.
프로듀싱의 힘. 집단을 어떻게 이끄느냐는 밖에서는 정말 잘 보인다. 솔직함과 천연덕스러움 사이, 어디든 균형이 생명이다.
그리고 또 하나, 역량의 미숙함을 프로듀싱으로 커버하는 건 임시 조치일 뿐이다. 본인이 성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