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구입기 & 사용기

육아용품 시장 분석.

LEEHK 2012. 1. 21. 02:05

새로운 분야에 항상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전 직장 동료 분의 요청으로 작성한 글. 메일로 보낸 내용이라 구어체 임.

작성자는 인터넷 업계에서 종사 중 육아휴직 하며 아이를 기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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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육아용품은 두 단계를 거쳐 소비자에게 옵니다. 

A. 탐색 : 미친듯이 검색 합니다. 후기를 읽고 평을 읽고 리스트를 만들어 평점을 매기고, 최종 후보 몇 가지는 매장에서 보고 오던가(유모차 장난감 등 사용감이 중요한 경우) 샘플을 사용해 봅니다(보습제 기저귀 등 개인별 궁합이 중요한 경우). 저는 개인적으로 기저귀는 지마켓 샘플기저귀 판매자에게서 구매해 열 종류 이상을 써봤습니다. 한 종류도 스무 개 이상씩은 써봤구요. 첫 기저귀는 군으로 정착했으나 별 탈 없어 쭉 쓰다가 일본지진 이후 아무 생각 없이 선물 받은 하기스 쓰다가 대박 발진 경험 후 서칭과 샘플 사용 후 네띠로 정착 했어요. 

B. 충성고객화 : 정착한 뒤로는 이만한 충성고객이 더이상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네띠 기저귀 값은 한 달에 이십~삼십만 원 정도 들구요. (장당 600원 정도. 하루에 15~20장.) 제 아들은 곧 돌입니다. ^^;; 일 년에 한 아이의 기저귀 값만 삼백만 원 이상 쓴답니다. 매출 금액으로 봤을 때 시장가치는 엄청나다고 봐요. 왜냐면 기저귀를 잘못 써서 애기 고환이 찢어지고 염증이 나는 걸 본 보호자는 절대 금전 생각 못 하게 되거든요. ^^ 그런데 예민하지 않은 아기들도 있어요. 국내 아기 아토피 유병률이 1/5 이라고 하던데... 그 정도 숫자의 엄마들은 백프로 저와 비슷한 짓거리ㅜㅜ를 하고 저소득층이 아니라면 비싼 물건을 아낌없이 쓰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충성고객이란 한 제품만 구매한다는 거에요. 즉, 아이템이 정해졌다면 남은 건 가격비교 뿐입니다. 무조건 젤 싼 곳이 중요해요. 네띠의 경우 지마켓이니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 잘 팔지도 않고 비싸요. 가격이 있는 제품이라 그럴거라 추정합니다. 오픈마켓 주 소비층과 맞지 않는 물건이죠. 지에스샵에서 카드사 돌려가며 3일씩 오만원 이상 결제시 오프로 청구할인 하는 걸 맞춰 사면 장당 570원 정도로 삽니다. 그리고 일 년에 두어번 티몬에서 앰플러스 라는 업체와 제휴해 파는 게 520원 정도에요. 그래서 지난 달에 티몬에서 70만 원 정도 질렀어요. 그래봤자 세 달 정도 쓰는 양이죠. 기저귀는 아기가 성장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시기가 명확하지 않아 장기간 사용할 양을 쟁여놓지 못해요. 

 

 

2. 직구 돌풍. 

요즘 젊은 엄마들은 대부분 직구를 합니다. 하지만 기저귀는 대부분의 경우 직구보다 한국에서 사는 것이 저렴해요. 왜냐면 부피가 크거나 무게가 있으면 배송료가 많이 붙어 배보다 배꼽이 크거든요. 기저귀 및 큰 장난감 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직구를 한다고 보면 됩니다. 국내에서 사는 건 1) 가격이 직구보다 저렴하거나 2) 급하게 사야 하는 것 일 경우에요. 물론 직구를 어려워 하는 엄마들도 많은데 그 틈새를 노리고 구매대행 카페들이 성업 중입니다. 

저는 주로 아마존을 이용해요. 아마존의 제품 추천 서비스는 가히 최고임을 이번에 더욱 실감했지요. 

직구 쪽은 파워블로거 들의 후기가 영향이 굉장해요. 저도 직구로 살만한 물건이 뭐가 있나 찾아보는 걸 즐깁니다. 아이를 키우며 외출이 어려운 엄마들의 몇 안 되는 낙 중 하나에요. 

 

 

 

3. 육아용품의 특성. 

A. 기호품 : 정말 돈 아끼지 않아요. 맘에 들면 아무거나 막 사주기도 하죠. 자식 생기니 내 옷은 안 사도 꼭 아동매장 매대에서라도 내복 한 벌 들고 오게 되더라구요. 옷과 장난감과 이유식 기구, 인형, 유모차 보행기 붕붕카 소서 점퍼루 등등 많네요. 

B. 소모품 : 하지만 이게 소모품이 되면 달라져요. 한 번 정하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안 바꾸고 가격비교 저렴한 놈으로 쭉쭉 삽니다. 기저귀, 물티슈, 분유, 아기용 과자 등이 해당하겠네요.

 * 아이허브닷컴이라고 아이 영양제 전문몰도 유명하더군요. 참고하세요. 

* 보습제의 경우 대부분 직구를 합니다. 병원 유통 제품 라인이 잘 팔리구요. 국내 구매대행업도 굉장히 성행하구요. 

 

 

 

4. 결론. 

A. 일회성 구매가 빈번한 기호품의 경우 신제품 소식과 다양한 라인업과 후기 등 육아카페/파워블로거를 통한 입소문이 필수입니다. 아기의 성장에 따라 사용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고 거래도 활발합니다. 

B. 반복적인 구매가 이루어지는 소모품은 무조건 싼 게. 최고입니다. 그것도 직구 가격보다 저렴하게 맞추는 게 중요해요.